구단 자체 중계 접속 폭주+구름 관중… 벌써 뜨거운 야구열기
구단 자체 중계 접속 폭주+구름 관중… 벌써 뜨거운 야구열기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3.1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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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중계 불발에 뿔난 팬심, 구단 자체 중계가 달래
10개 구단 중 9개 구단 자체 중계, 팬들은 열광
시범경기 첫날 1만 명 가까운 관중 몰려
13일 오후 김해 롯데자이언츠상동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방송사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자 구단 자체 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고 있
13일 오후 김해 롯데자이언츠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에서 방송사가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자 롯데 구단이 자체 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열기가 벌써 후끈 달아올랐다. 미세먼지를 정면으로 뚫어내며 시범경기부터 대박조짐을 보였다. 겨우내 선수들의 멋진 활약을 기다렸던 팬들은 돌아온 야구의 계절에 미소를 짓고 있다.

12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가 막을 올렸다. 이번 겨울 일본, 미국, 호주, 대만 등 해외에서 스프링 캠프를 진행하며 새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KBO리그 10개 구단은 시범경기에서 전력을 최종 점검하고,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을 확정한다. 시범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성원은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팬들은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고, 또한 구단 자체중계를 시청하면서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는 TV로 볼 수 없다. 프로야구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KBS N SPORTSㆍMBC 스포츠플러스ㆍSBS SPORTSㆍSPOTV)들이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시범경기 중계를 편성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TV 중계를 볼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구단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구단들은 자체중계를 결정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애초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방송사의 허락이 없는 경우 자체중계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방송사가 현장에서 영상을 제작하지 않을 때 뉴미디어 중계권사의 양해가 있으면 구단이 자체적으로 중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고, 구단들이 뉴미디어 중계권사와 협의를 마치면서 자체중계를 할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나섰다. 롯데는 12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구단 유튜브 공식채널인 ‘Giants TV'를 이용해 중계에 나섰다. 이날 방송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9300여 명까지 기록됐다. KIA와 한화도 13일 경기부터 자체중계를 시작했다.  KIA는 유튜브‘KIA TV’, 한화는 ‘이글스 TV’로 팬들이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KIA는 카메라 2대에 지역 방송 아나운서를 섭외해 중계를 진행했고, 한화는 카메라 1대에 구단 리포터가 중계를 맡았다. KBO리그 대표 인기 팀답게 두 팀의 중계에는 1만 명이 넘게 동시 접속으로 몰리며 폭발적인 열기를 자랑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오랜 기간 야구 시즌을 기다려온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최대한 좋은 중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세 구단이 물꼬를 트자 다른 구단들도 잇따라 자체중계를 하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구 NC전부터 자체중계를 시행했다. 삼성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구단 공식 채널로 연습경기를 중계한 바 있다. 키움 히어로즈도 같은 날 유튜브 채널 자체중계를 시작했다. 카메라 총 4대를 구장 내에 배치해 경기 장면과 함께 현장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중계는 김정석 응원단장과 유재환 MC가 번갈아 맡았다. 키움은 이날 방송사 중계처럼 리플레이 화면까지 제공해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LG 트윈스 역시 14일 이천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부터 구단 자체중계를 실시했다.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도 자체 중계 대열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자체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에도 구단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중계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10개 구단 중 무려 9개 구단이 자체중계를 하기로 했다. 방송사들의 중계 보이콧으로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자체중계였으나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KBO와 구단들도 적지 않게 놀란 분위기다. KBO 관계자는 "구단의 자체중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 고무적이다"며 "앞으로 구단들이 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 볼 것이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야구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OSEN
1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야구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OSEN

관중 동원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12일에는 광주(1517명), 고척(4106명), 대구(2400명), 대전(1500명), 상동(400명) 등 5개 구장에 총 9933명의 관중이 찾았다. 13일에도 광주(1615명), 고척(3894명), 대구(1300명), 대전(2270명), 상동(350명) 5개 구장에 총 관중 9429명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평일 낮, 추운 날씨에도 이틀 연속 1만 명에 가까운 관중 수를 기록했다. 12일 개막전에서 2,3층 내야석 만 개방한 서울 고척 스카이돔은 관중 점유율 95%를 기록했다.

롯데는 사직야구장 공사 관계로 12일, 13일 2군 구장인 상동야구장에서 2연전을 치렀음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상동구장이 대중교통이 불편한 외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찾아주셔서 깜짝 놀랐다. 팬들이 얼마나 야구 시즌을 기다리셨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