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연예계 승리ㆍ정준영 사태? '운동하는 괴물'이 생기지 않으려면
[기자의 눈] 연예계 승리ㆍ정준영 사태? '운동하는 괴물'이 생기지 않으려면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3.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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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승리ㆍ정준영 사태, 체육계도 긴장해야
인성 교육 철저히 받아야 프로 선수되는 시스템 마련 필요
성추문으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승리(왼쪽)와 정준영이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성추문으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승리(왼쪽)와 정준영이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2011년 문화부 소속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유명 댄스아카데미에서 아이돌 연습생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연습생들의 하루 일과는 댄스로 시작해서 댄스로 끝이 났다. 10대인 소년, 소녀들은 사회성을 기르거나 인성 교육을 채 받을 시간도 없이 그저 ‘댄스 머신’으로 길러지고 있었다.

최근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그룹 빅뱅 출신 승리(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의 성 추문 사태가 터졌다. 표면적으론 K팝 한류의 주역이지만 사생활은 난잡한 일부 아이돌들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냈다. 외국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에 휩싸인 승리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ㆍ유포 논란을 빚은 정준영은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외신들은 ‘괴물’이 된 K팝 아이돌들의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체육계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스포츠 스타들은 연예인 못지 않게 ‘공인성’(公認性)을 갖췄다. 과도한 인기를 누리다 보면 온갖 나쁜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한 남자 레슨 프로는 “이 바닥은 좁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인기 골퍼 A 씨는 한때 문란한 성생활로 프로들 사이에서 유명했다”고 귀띔했다. 기자는 지난 2017년 6월 방송된 KBS2 제보자들 ‘미녀 프로골퍼의 두 얼굴' 편에 출연해 한 여자 선수의 성매매 논란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골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요즘엔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과거엔 여자 선수들이 성적으로 일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파헤쳐진 빙상계 성 추문만 봐도 스포츠계가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해오던 경찰은 지난달 그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최종 판단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ㆍ진천 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심석희(22)를 수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아울러 심석희를 협박하고 강요한 혐의도 있었다.

아이돌 연습생들과 프로 선수 지망생은 어떤 측면에서 닮았다. 인성 교육이 중요해졌다지만 요즘 시대에도 아이돌 연습생은 노래와 댄스, 프로 선수 지망생들은 훈련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재능과 기술이 출중하더라도, ‘바른 인성’이 없으면 ‘괴물’이 된다. 운동하는 괴물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성을 제대로 갖춰야 비로소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는 체육계 내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