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버라이즌, 다음달 11일 미국 최초 5G 서비스 개시
'5G 모뎀' 장착형 업그레이드 폰..."진정한 의미 5G폰 아냐" 지적도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다음달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노리던 국내 업계에선 허탈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세계 최초’5세대(5G) 이동통신 타이틀을 두고 미국이 선제포를 쏘아올렸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다음달 첫 5G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공언하던 국내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버라이즌측이 '세계 최초'명분을 얻기위해 편법적으로 다소 무리하게 5G 이통서비스를 감행하는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는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다음달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한다.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LTE용 스마트폰‘모토 Z3’에 5G 모뎀을 탑재한 ‘5G 모토 모드’를 추가하는 식으로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전날 5G 모토 모드를 결합한 모토 Z3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기존 LTE 요금제보다 월 1만2000원 높은 5G 요금제도 공개했다. 5G 최저 요금제인 ‘고 언리미티드(Go Unlimited)’는 월 10만6000원, ‘어보브 언리미티드(Above Unlimited)’는 월 13만1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의 모토 Z3가 진정한 의미의 5G폰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5G 전용이 아닌 모듈 장착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5G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능 면에서도 퀄컴 스냅드래곤 855가 아닌 835를 탑재했다는 점, 6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듀얼 카메라, 4GB 램 등 5G를 지원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 전용 폰이라기엔 어딘가 부족한 점이 사실"이라며 "통신망과 요금제, 5G 지원 등 기준은 갖췄다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출시 일정을 무리하게 당겼다는 얘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는 미국의 선제 공격에 허탈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발빠른 움직임과 대조적으로 국내에선 5G 상용화 막바지 단계에서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통사는 당초 이달 말 갤럭시S10 5G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제품 품질 안정화 작업과 요금제 인허가가 난항을 겪으면서 오는 22일부터 '갤럭시S10 5G' 사전 예약을 시작하지만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일 SK텔레콤의 5G 요금제가 "대용량·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있어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며 재심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5G 통신망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갤럭시S10 5G의 안정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서비스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국내 요금제 이슈가 있지만 5G 상용화 개시 준비는 모두 끝마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안정화 작업이 끝나면 최종 출시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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