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개최된 첫 주주총회에서 LG전자가 권영수 (주)LG 대표이사 COO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구 회장의 1호 외부 영입인사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4세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15일 (주)LG에 따르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5곳이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진용을 새로 꾸렸다.

오전에 열린 LG전자 주총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이 신규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권 부회장은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3개 계열사의 등기 이사직(기타 비상무이사)에 선임됐고,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의장직도 수행하게 됐다. 사실상 그룹의 2인자다.

권영수 부회장은 1979년 금성(LG전자의 전신)에 입사한 인물이다. 2006년 재경부문장 사장, 2007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등 LG그룹이 요직을 거쳤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LG화학 주총에서는 신학철 신임 부회장 대표이사가 공식 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영입된 첫 외부영입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1월 시무식 이후 공식 업무를 시작했지만 공식 취임 전 시점이어서 업무 현안 파악에 주력해 왔다.

LG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LG화학에 대규모 인사 변경과 동시에 3세 경영자들은 일선에서 퇴진한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LG그룹 2대 주주인 구본준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LG 부회장직에는 이달 말 퇴임하고, 향후에는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고문직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퇴임한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이번 인사로 LG전자는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각 계열사 이사회를 이끌었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의장직을 내려놓고 책임 경영에 나선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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