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리츠, 백화점 비롯 초역세권 부동산 자산 보유
홈플러스 리츠, 사모펀드 먹튀 논란 결국 발목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일각에선 ‘롯데 리츠’도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자신감을 내비치며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12월19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 롯데 리츠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을 승인했다. 투자한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리츠는 건물이나 부동산을 사들인 뒤 임대료를 수익으로 얻어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다.

롯데지주는 지난 1월 예비인가를 받았다. 현재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예비인가 조건의 이행 심사를 검토한 뒤 이달 중 심사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롯데AMC는 그룹이 소유한 부동산을 사들여 1조원대 규모의 ‘롯데 리츠’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제과·홈쇼핑 양평사옥. /롯데홈쇼핑 홈페이지

◆롯데 리츠, 흥행 실패 없다…초역세권 백화점 비롯 전국 각 계열 소유 부동산 유동화 가능

아직 준비단계에 있는 만큼 구체적인 부동산 매입 계획은 밝히진 않았다. 다만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확인된 곳은 롯데제과·푸드·홈쇼핑 등이 사용하고 있는 ‘양평사옥’이다.

롯데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선유도역)에 위치한 관련 건물에 대해 ‘임대차 변경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롯데 리츠’는 ‘홈플러스 리츠’와 다를 것이라고 분석한다. 백화점과 호텔의 경우 초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리스크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서울 중구 소공동(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롯데호텔 본점도 있다. 잠실점도 백화점과 호텔이 함께 있다. 게다가 인근에 롯데월드타워·몰·마트·어드벤처 등도 한곳에 모여 있다.

이밖에 지주사에서 직접 투자한 만큼 마트는 물론 임대주택, 물류시설 등 전국 곳곳의 계열사 소유 부동산을 유동화할 수 있다.

◆홈플러스 리츠, 흥행 실패 왜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는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를 선언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4조3000억원의 국내 자산 규모를 자랑하던 초대어급이었다. 공모규모만 2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이 기대치를 밑돌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국내 대형 유통업 업황에 대한 우려와 초대형 공모규모에 대한 부담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는 상권 중심지로부터 외곽으로 벗어나 있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하면 임대계약 종료 시 부동산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배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먹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유통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에 홈플러스와 결이 다르다”며 “본인가를 신청한 만큼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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