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가전으로 맞붙는다. 프리미엄 냉장고 라인을 비롯해 신형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 가전의 주도권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 냉장고의 진화 ‘패밀리 허브 vs 시그니처 냉장고’

국내 가전업계를 넘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양사는 최근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 첫 선을 보였던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공개했다.

패밀리 허브는 삼성전자의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라인업으로 미세정온기술로 구현되는 정온냉장과 정온냉동 기능이 특징이다.

특히 푸드알리미 기능은 냉장실 내부에 장착된 3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보관중인 식품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식품별 보관일을 설정해 불필요한 식품 구매나 유통기한이 지나버리는 일을 방지해준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패밀리 허브의 주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셰프들과 협업해 개발한 ‘클럽 드 셰프’ 앱과 ‘만개의 레시피’ ‘푸드레시피’ 기능을 활용하면 패밀리 허브가 레시피를 읽어주고 사용자는 말로 앱을 제어하며 요리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쇼핑리스트 기능은 푸드레시피에서 선택한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고, 국내 최대 유통·온라인 업체와 협업하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 가능하다.

패밀리 허브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펜 기능과 음성 녹음을 지원하는 화이트보드와 메모 기능으로 소통이 간편해졌다.

이 밖에 패밀리 허브에 설치된 벅스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TV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TV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주니어네이버가 탑재돼 영유아 콘텐츠가 제공되는 등 다양한키친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라인업을 통해 스마트 가전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905리터 용량의 상냉장·하냉동 타입 냉장고로, 투명한 ‘매직스페이스’와 스마트폰 ‘노크온’ 기능을 결합한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탑재했다. 매직스페이스는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수납공간이며 노크온은 꺼진 스마트폰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기능이다.

▲ LG전자의 시그니처 라인업. 왼쪽부터 가습공기청정기, TV, 냉장고, 세탁기. LG전자 제공

 

사용자가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의 조명이 켜지면서 투명한 유리를 통해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토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양손에 식재료나 그릇을 들고 있어서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운 경우,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상단 오른쪽 냉장실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고 3초 후 자동으로 닫아준다.

■ 혁신과 안전성, ‘G5-프렌즈’ vs '갤럭시 s7'

LG전자는 31일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와 관련 모듈 ‘G5 프렌즈’로 갤럭시 S7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G5는 이날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200여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G5와 함께 ‘캠 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Hi-Fi Plus with B&O Play)’ ‘360 VR’ ‘360 캠’ ‘H3 by B&O Play’ ‘톤 플러스(HBS-1100)’ 등 프렌즈 6종도 판매된다.

▲ G5와 프렌즈. LG전자 제공

 

세계 최초로 디바이스간 결합을 지원하는 ‘모듈 방식(Modular Type)’을 적용해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모듈을 지원 방식을 통해 향후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9.4·73.9·7.7mm(가로·세로·두께)의 크기와 159g의 무게로 설계된 G5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해 빠른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5.3인치 쿼드 HD ISP 퀀텀 디스플레이가 채택됐고, 일반각 78도(1,200만 화소), 광각 135도(8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듀얼 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로 전문가급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 LG전자 모델들이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탈착형 2,800mAh의 배터리와 4GB LPDDR4를 탑재했고, 카드 슬롯을 통해 최대 2TB(테라 바이트)의 마이크로 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1일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전작에 이어 거대한 혁신보다는 안정적인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스마트폰 전체 구조뿐만 아니라 USB 단자, 이어폰 잭 등의 개별 부품까지 방수?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획득해 액체류에 민감한 단말기 고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더불어 2.3GHz와 1.6GHz의 쿼드코어를 합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퍼포먼스를 한층 개선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에 각각 3,000mAh와 3,600mAh의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해 이용시간도 늘렸다.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 불칸(Vulkan)을 탑재하고 게임 런처, 게임 툴스 기능을 지원해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 갤럭시 S7 전면 실버 티타늄. 삼성전자 제공

 

현재 업계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갤럭시 S7과 G5의 흥행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는 상황인데 전자의 경우 안정적인 환경속에 성능 개선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후자는 혁신과 참신성 면에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가전 시장에서 양대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경쟁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했던 LG전자가 G5를 통해 판도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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