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오는 22일 예정
국내외 의결 자문사들 줄줄이 현대차에 힘보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9명→11명되면 엘리엇 후보 선출 가능성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의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2일 열리는 가운데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판정승이 유력해졌다.

국내외 의결 자문사들이 잇따라 양사에 힘을 보태며 엘리엇을 코너로 몰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승기를 잡고 주총에서 대결 양상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엘리엇/사진=연합뉴스TV

엘리엇은 지난달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의 배당을, 현대모비스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의 고배당을 제안했다. 두 회사를 합쳐 총 7조원에 육박한다. 또 양사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며, 본인들이 선정한 추천 사외이사를 후보로 제시했다.

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개최된 이사회에서 각각 주당 3000원, 400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엘리엇의 고배당 요구에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글래스 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 안건에 반대했고, 국내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지배연구소도 현대차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8.7%)와 현대모비스(9.45%)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해외공적연기금 5곳 역시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사외이사, 사내이사 건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사진=연합뉴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5일 기업별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를 발표하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 각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현대차의 사내이사로 정의선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정 후보는 2018년 기말 기준으로 현대차 이사 외에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에 대해서는 "1938년생으로 2019년 현재 81세이며 이는 일반적인 정년에 비춰볼 때 과도한 재직"이라고 지적했다.

배당과 사외이사 안 모두 현대차에 힘을 실은 글래스 루이스는 사내이사 건에 대해 부분적 추천을 내비쳤다.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 중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재선임 안에만 찬성한 것. 이원희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 안건에 대해서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겸직하면 이사회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며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엘리엇이 추천한 두 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더불어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에 엘리엇 측 추천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엘리엇은 현재 3인 이상 9인 이하로 정관에 명기된 이사의 수를 3인 이상 11인 이하로 변경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이사 수가 가장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해 반대했다.

이에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사 수를 11인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통과될 경우 엘리엇 추천 후보를 모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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