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쉼터 여직원·교회 여전도사 등 피해 호소
감사요청·민원제기 불구 수원시청 담당부서 유야무야 종결처리
수원지역의 한 유명목사가 성희롱,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수원시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현직 목사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수원시 위탁기관 소속 10여 명의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의혹의 당사자인 목사 A씨는 그간 경기도 및 수원시에서 기독교 단체에서 영향력 있는 위치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 지역 교계에선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다.

담임 목사인  A씨는 수원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수원시 단기청소년 쉼터(남자·여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쉼터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가출청소년들의 생활 지원과 선도, 가정·사회로의 복귀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출청소년들이 24시간 생활하는 시설이다. 

문제는 시설의 이사장인 목사 A씨가 10여명의 쉼터 여직원들을 상대로 수년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질러왔으며, 자신이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의 여전도사 B씨에게도 몹쓸짓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 취재진은 쉼터 전·현직 여교사와 B씨 등을 만나 이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확인하고, 유 목사의 성추행·성희롱을 뒷받침할만한 증언 등을 확보했다. 또 이들 여성들이 담당 주무기관인 수원시청 감사관실에 제출한 감사요청서 등을 확인했다.

이들이 공개한 녹취록과 감사요청서 등을 살펴보면 목사 A씨는 쉼터에서 일하던 여전도사 B씨에게 “요즘 너무 피곤하다. 요즘 여전도사들은 스포츠 마사지 안배우나?”라며 “지난번에 내가 가까이 오라고 했던 말의 의미를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등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적 발언을 수시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쉼터 여직원 C씨는 A목사가 휴일에도 업무를 빌미로 교회 목양실(담임목사실)로 자신을 불러내 “(A목사가) ‘펜던트(목걸이)가 뒤짚혀 있다’면서 제자리로 돌려주겠다며 윗가슴을 만지는가하면 ‘한 번 안아보자’라며 내 몸을 더듬어 너무 놀라 뛰쳐나갔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A 목사는 여직원 C씨에게 ‘주인님’으로 부르라고 강요하며 주종관계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책의 내용 일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며 무슨 의미인지 깊이 새기라고 했다고 C씨는 털어놨다.

C씨는 또 “(A목사가) 시집 가지말고 계속 자신의 옆에 있어라. 항상 곁에 있으라는 것은 너에게 생기를 얻기 위해서다라고 하는 등 집요하고도 음험한 행동에 가슴을 쓰러내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2017년 1월께 당시 조 모 수원시의회 의장(당시 문화복지교육위원장)을 비롯해 최 모 시의원, 수원시 아동청소년과 모 팀장, 수원시여성근로자지원센터장, 피해자 등이 모여 A 목사의 성비위, 기관(쉼터) 예산·회계문제, 시설내 아이들에 대한 처우 문제 등 전반에 대해 논의를 했다.

하지만 당시 민원 제기와 감사요청에도 불구하고 A 목사의 성추행 의혹 대한 수원시청의 감사결과는 ‘당사자(A 목사)가 출석하지 않아 종결’ 처리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결국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은 이듬해(2018년) 1월께 이 사건을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에 다시 진정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A 목사는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000(특정종교)’이기 때문에 교회를 망가뜨리기 위해 자신을 음해하는것"이라며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수원시인권센터에 출석을 했다면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조금 더 명확히 돼지 않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 목사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니 가서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해 그냥 통보만 받고 종결 된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현재 A 목사로부터 당한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하는 여성들은 A 목사가 운영하는 남자·여자 쉼터를 모두 그만둔 상태며, 아직도 당시 일어났던 떠올리고 싶지않은 기억들로부터 상당한 트라우마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들 한다.

수원=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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