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충격 반전을 선사한 ‘눈이 부시게’가 혜자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낸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긴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가 17일 혜자(김혜자)의 뒤엉킨 시간에 대한 비밀이 밝혀진 바닷가 명장면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혜자의 시간 이탈 비밀이 밝혀졌다. 혜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고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그의 기억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스물다섯 혜자(한지민)는 70대 혜자의 과거였던 것.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김혜자의 내레이션은 소름 돋는 반전 이상의 가슴 저릿한 여운을 남겼다.

혜자가 진실과 마주하게 된 바닷가 명장면은 공개된 사진만 봐도 뭉클하고 따뜻하다. 세월이 그려내 깊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김혜자의 눈빛과 처연한 한지민이 마주하는 순간은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가 빛을 발한 장면. 두 손을 꼭 잡고 눈빛을 나누는 김혜자와 한지민은 어느새 닮아버린 미소로 세월을 뛰어넘은 교감의 힘을 보여준다.

한층 깊어진 연기로 찬사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남주혁의 모습도 포착됐다. 상처투성이지만 따듯하게 미소 짓는 남주혁의 모습이 설렘을 유발한다. 아역배우와 놀아주는 다정한 한지민과 남주혁의 모습도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방송에서 혜자의 과거 기억 속 한지만과 남주혁이 부부였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그려진 만큼,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에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맹활약을 펼치며 ‘영원한 청춘’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운 노(老)벤져스의 인증샷도 보는 이들의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든다. 베일에 싸인 시계 할아버지 전무송과의 단란한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이 부시게’가 선사한 반전은 지금까지의 전개를 단번에 뒤집으며 모든 이야기를 다시 곱씹게 만든다. 진실이 밝혀진 후 모든 순간의 의미가 달리 보인다. 혜자를 유난히 낯설어하던 아빠(안내상)의 슬픈 눈빛은 늙어버린 딸을 향한 것이 아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향한 것이었다. 같은 장면이라도 다른 감정으로 읽히는 숱한 순간들은 ‘눈이 부시게’ 제작진이 얼마나 치밀하게 이야기를 쌓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웨딩 사진을 찍는 혜자와 준하, 준하를 볼 때마다 발작을 일으키던 시계 할아버지가 왜 두 사람의 이니셜이 새겨진 시계를 갖고 있는 것인지,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던 혜자의 모습까지 다양한 추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혜자가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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