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평생직장, 평생직업의 의미가 희미해지면서 '엔잡러'(N잡러) 즉,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본업만 하기엔 끼가 넘쳐나는 스타들은 개그나 연기 등 자신의 본래 분야를 넘어 다른 곳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엔잡러' 스타는 바로 유세윤, 문천식, 안가연이다. 이들은 본업이 아닌 다양한 방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 광고회사 CEO로 거듭난 '유세윤'
개그맨, 가수, 예능인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발휘 중인 유세윤은 그야말로 '만능엔터테이너'다. 지난 2004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개그콘서트' 복학생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차차 예능으로 무대를 넓히더니, 현재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JTBC 'SKY머슬'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아 진행 중이다.

넘치는 끼를 주체할 수 없던 그는 최근 광고회사 '쿠드비(CUDB)'를 설립해 총괄 크리에이터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쿠드비'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제작비'를 바탕으로, 'B급'과 '병맛' 코드가 콘셉트. 회사 설립 1년여 만에 제작한 편수만 300편이 넘는다. 영화 '해피데스데이', '기억의 밤', '공조', '애나벨' 등의 홍보용 콘텐츠 영상과 함께 다양한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유세윤이 개그맨 겸 광고회사 CEO로 자리 잡은 건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사부로도 출연해 광고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마냥 장난기 많은 개그맨으로만 보여진 그가 다방면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모습은 코미디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튜브 채널 '유세유니 대단해'를 통해서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유통에 앞장서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문천식 / OSEN

■ 쇼호스트로 전성기 맞은 '문천식'
반면 개그밖에 할 줄 몰랐던 문천식은 이제 '매출왕' 쇼호스트가 됐다. 지난 1999년 MBC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문천식은 GS홈쇼핑 대표 쇼호스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홈쇼핑 경력 8년 동안 어림잡아 5천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그는 '홈쇼핑계의 거상', '홈쇼핑계의 완판남'이라는 수식어까지 달고 다닌다.

사실 그가 홈쇼핑에 발을 들이게 된 건 홈쇼핑 PD의 전화 한 통이 계기였다. '라디오를 너무 재미있게 들었는데, 홈쇼핑하면 잘 할 것 같다'는 한 마디에 쇼호스트로 시선을 돌린 것. 그의 입담은 통했고,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스타 쇼호스트로 부상했다. 개그맨으로 활약했던 만큼 순발력 있는 진행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가연 인스타그램

■ 알고 보니 '인기 웹툰작가', 개그우먼 안가연
2013년 tvN '코미디빅리그' 데뷔한 개그우먼 안가연은 웹툰 작가를 병행하고 있다. '코비디빅리그' 속 코너 '흔남 흔녀', '석포빌라 B02호'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것에 이어 만화에 대한 재능까지 발휘하고 나선 것.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 웹툰에 '츄카피'라는 이름으로 '자취로운 생활'을 연재하고 있다. 자취하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담은 일상툰을 그리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본가로운 생활', '자취하면서 이런 짓(?)까지 해봤다', '집안일의 신', '자취와 AI' 등 다양하다. '좋아요' 누른 팬만 약 6만 2천 명. 매회 별점도 9점대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TV로는 개그, 웹툰으로는 재미난 공감을 선사하는 유쾌한 안가연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스타들이 다른 사업을 벌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최근엔 '투잡'이 트렌드가 되면서 다른 분야를 알아보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방송에서 승승장구하지 못했던 스타가 홈쇼핑 등 새로운 방송으로 분야를 확장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하다 이미지가 망가지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기지만, 전문성과 열정을 갖고 새로운 분야에서 자리 잡는다면 이미지가 플러스된다. 나아가 본업이나 연예계 활동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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