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2천만 원 안 갚아 범행"
이수정 교수 "피의자-피해자 자손, 무연고 가능성 희박"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김 씨. 19일 경찰이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김 씨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김 씨가 피해자들을 살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18일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같은 날 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김 씨를 체포했다.

김 씨는 2월 25일 중국 동포 A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피해자 자택에서 이희진 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삿짐 센터 직원을 고용해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에 있는 창고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당시 집안에 있던 5억 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18일 체포된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 아버지에게 20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2000만 원 때문에 중국 동포 3명을 고용하고 이삿짐 센터 직원들을 불러 시신을 유기했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단순히 2000만 원을 받기 위해 중국 동포를 고용해 이 씨 부모를 찾아갔을 리 없다고 말한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한 이수정 교수는 피의자들이 이희진 씨 부모님 댁에 큰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이희진 씨의 동생도 아마 수사선상에 오를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희진 씨의 동생은 불법 주식 거래 및 투자 유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받고 출소한 상태다. 이수정 교수는 “이 씨 동생이 생활고를 겪어 ‘슈퍼카’를 팔아 20억 원 정도를 손에 쥐게 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씨 동생이 그중 5억 원을 부모님 댁에 갖다 놓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수정 교수는 또 “이 사건이 범인들하고 피해자의 자손인 아들하고 관계가 무연고일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보인다”면서 “이희진 씨의 동생도 피해자의 가족이기는 하지만 수사선상에서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9일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김 씨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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