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먹구름’
‘춘래불사춘’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먹구름’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9.03.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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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 예상보다 느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밑돌 가능성도
삼성전자, 실적 하향 우려 속 20일 주총 개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적 하향 우려 속에 양 사는 이번 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적 하향 우려 속에 양 사는 이번 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1분기 실적 하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32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8%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2조866억원으로 같은 기간 52.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 1, 2위 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위기에 놓인 것이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154억원이었으나 올 1월 9조5391억원, 2월 8조6266억원으로 낮아진 뒤 이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3조9937억원에서 2조2896억원을 거쳐 이달까지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 가파른 D램·낸드 가격 하락세…연간 영업익 감소도 불가피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기대비 각각 25% 이상 크게 감소했다. 특히 D램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메모리반도체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1분기 매출 5조7510억원, 영업이익 9960억원을 예상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전망은 1분기보다 더 좋지 않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낙폭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고 출하량은 기대만큼 증가하지 못 하고 있다”며 “특히 2분기 D램 ASP 하락폭은 시장 전망치 10%를 상회하는 2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600억원으로 떨어진 뒤 2분기 7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 감소로 연간 실적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37.7% 줄어든 36조6591억원으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4.3% 감소한 9조5329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실적 감소 우려 속…삼성전자 20일, SK하이닉스 22일 주총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일과 22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삼성전자 주총을 앞두고 일부 사외이사 내정자의 독립성 문제가 거론되며 주총 최대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의 신규 선임,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선임안 등 사외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을 논의한다. 그런데 이중 박 전 장관과 안 교수의 선임안에 대해 일부 의결권 자문사과 해외 연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전 장관의 경우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데, 성대가 삼성전자와 특수관계법인이라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박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며 “후보자가 충실히 사외이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집계한 해외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사전 공시내용을 보면 해외 연기금 중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와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등 4곳이 박 전 장관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안규리 교수 역시 특수관게법인인 호암재단으로부터 지난 2017년 호암상을 수상하며 상금 3억원과 순금 50돈의 메달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아 독립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