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체 판매상품 비중에 1%불과…밴드사로 수입시 마진 줄어
편의점 CU가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들./ BGF리테일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편의점업계 '대박 상품'으로 떠오른 해외 직구 상품들이 '계륵' 취급을 받고 있다. 완판행렬에도 판매이익이 아주 적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가 늘면서 직소싱 상품들이 국내 편의점에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U의 경우 지난 19일 50번째 해외소싱 상품인 '대만 대왕젤리'(애플망고맛, 리치맛)가 론칭한 지 단 10일 만에 초도 물량 18톤을 모두 팔았다. CU는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약 50여개의 먹거리를 수입해 판매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카야잼 파이’부터 대만산 ‘누가 비스켓’에 이르기까지 최근 완판상품으로 이름난 것들이다.

GS25도 지난달 베트남 비폰사의 쌀국수 용기면 ‘비폰 포띠가’를 들여와 20만 개를 팔았다. 미니스톱의 경우 CU나 GS25보다 1년 앞서 일본 본사와 모찌크림 아이스 등 직소싱 상품을 내놔 대박을 쳤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는 평가다. 편의점 전체품목에서 직소싱 상품의 비중은 1%에 불과했다. 그나마 수입한 인기 직소싱 상품들도 경쟁사가 출시한 국내 미투 제품에 밀린 사려도 있다.

실제 CU에서 들여온 '모찌롤'의 경우 GS25와 세븐일레븐에도 잇따라 출시됐다.

새로운 직소싱 상품을 찾는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또 소요된다. 이를 줄이려 밴드사를 통해 수입할 경우 판매마진이 줄어든다.

밴드사 없이 직소싱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담당 부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업체들은 부서를 개설하는데 냉담한 반응이다.

실제 편의점 업계 중 CU만이 유일하게 해외소싱팀을 운영해 상품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 업체들은 다른부서에서 작업 직소싱 상품발굴 작업을 맡거나 팀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GS25는 상품차별화 팀 내에서 직소싱 상품발굴 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11월에서야 글로벌 먹거리 직소싱팀이 신설돼 발굴 작업에는 아직 돌입하지 않은 상태다.

미니스톱은 이달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협력TF(가칭)’를 꾸릴 예정이었다. 실제 조직개편은 진행했으나 해외협력 TF팀 개설부분의 경우 무산됐다. 직소싱 상품에 대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대박이라고 불리며 완판행진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직소싱 상품에 대한 판매이익이 도드라지게 많지 않다”며 “특히 경쟁사와 차별화시키는 요소로 선점해야하는데 또 다른 비슷한 상품이 빠르게 따라붙어 특색이 금방 없어져 버린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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