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도영 인턴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인 故장자연 씨의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 청원이 참여인원 66만 명을 돌파했다. 2년 전 ‘조두순 출소 반대’ 국민청원 61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청원 제도 실시 후 최고의 참여 인원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을 보고받고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 처리해야”, “진실규명을 하지 못한다면 정의로운 사회라 말할 수 없어,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을 낱낱이 규명해야”한다고 지시했다.

윤지오 씨.  사진=연합뉴스

◆ 윤지오 씨가 제기한 새로운 쟁점들

윤지오 씨는 장자연 씨가 전직 조선일보 기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이로, 관련 사건에서 법정 증언에 나서는 등 장 씨의 피해 상황에 대해 사실상 유일하게 적극적인 진술을 해 왔던 인물이다. 최근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그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옛 동료에 대한 사건 인터뷰 증언을 진행했다.

10년 전 유력 인사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장자연 씨가 작성한 문건이 유서가 아니라 법적 대응을 비롯한 분쟁을 대비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장 씨 사건 당시 언론의 과도한 취재와 수사에 부당한 외압이 작용하고 있다고 느껴왔다는 주장도 폈다. 윤 씨는 사건 초기 수사기관에 대한 부당한 행태에서도 폭로했고 누군가 문건에 대한 특정 목적이 있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 피의자는 ‘베일 속’...국민들은 윤 씨 응원

윤 씨는 지난 12일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참고인 조사에서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을 진술했다고 한다. 어제(18일) 있었던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실명 거론 문제가 이슈에 올랐다. 앵커의 실명 발언 요구가 2차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윤 씨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검찰 과거사 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오는 5월 말까지 2개월을 추가하면서 “그동안 진행된 조사 결과를 정리하고 추가로 제기된 의혹사항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10년 만에 증언자로 나선 윤 씨가 공개 증언을 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현재는 온 국민이 시선이 해당 사건에 집중된 상황이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피의자는 과연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61만 명이 넘게 참여했던 ‘조두순 출소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을 뛰어넘어 역대 청원 참여수를 기록하며 국민적 관심이 쏠린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사진=윤지오 씨 인스타그램

국민들 또한 “지오 씨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끝까지 응원할게요.”,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포기하지 마세요.” 등 윤 씨의 SNS(인스타그램)에는 윤 씨를 응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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