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손호준이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를 떠내보내는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손호준은 극중 혜자(김혜자/한지민)의 오빠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영수를 연기해 매 회마다 웃음을 선사했다. 자신을 짝사랑한 현주(김가은)를 찾아가 짜장면을 얻어 먹는 백수 캐릭터였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특유의 설렘을 유발했다.

손호준의 아낌없는 코믹 열연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시켰다. 찌질함에 특화된 생활 연기로 시청자들의 애정을 받았다. 매회 풍부한 표현력과 감칠맛 나는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 이에 손호준은 "대본을 읽으면서 느낀 영수의 독특한 매력을 살리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이한 영수를 최대한 편안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어 고민했다. 감동적인 전개와 상반되는 에피소드를 담당해서 웃음의 효과가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닮은 접점이 없어 이해하고 공감하며 만들어갔다. 캐릭터에 몰입을 하다 보니 일상에서 영수 말투가 나오고 점점 닮아가더라. 영수로 사는 동안 여유로운 에너지를 얻었다"라고 잠시나마 영수로 산 소감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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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손호준은 시간을 돌린 대가로 한순간에 70대로 늙어버린 25살의 혜자라는 콘셉트가 담긴 만큼 대선배 김혜자와 티격태격한 남매 케미를 그렸다. 늙어버린 동생 혜자가 가출하자 울고 불고 했지만,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를 빌미로 라면을 끓이게 하는 등 선배 김혜자를 동생으로 여기며 코믹한 연기를 이어나갔다.

손호준은 라면 심부름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어떻게 보면 늙은 혜자를 예전처럼 대하는 건 영수 뿐이었다. 혜자의 변화를 괴리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혜자 선생님이 워낙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들인 만큼 '눈이 부시게'를 떠나보내기 아쉽다는 손호준. 그는 "영수 덕분에 원없이 웃고 즐거웠다. 힐링이 됐길 바란다"며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스태프 분들이 고생 많으셨는데, 애정을 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에 더욱 눈부신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애정어린 마음을 밝혔다.

한편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 12회를 마지막으로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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