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출범…이니스프리 등 5개 브랜드 연합
무분별한 할인정책 남발·불규칙한 정산금 지급 등 개선요구
생존 위기에 내몰린 로드숍 가맹점주들이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장은진 기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로드숍 화장품이 생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주요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19일 국내 대표 로드숍 브랜드 5개 점주들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출범했다.

연합회를 구성한 가맹점주들은 네이처리퍼블릭·더페이스샵·아리따움·이니스프리·토니모리 5개 브랜드 점주로 소속 인원만 5000여명에 달한다. 연합회는 본사에게 상생안을 요구하는 한편, 문제해결 위한 법적 보호장치 마련을 국회에 촉구했다.

연합회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자신들을 배제한 채 회사의 이익 증대에만 집중, 가맹점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본사의 공급가격 차별에 따른 피해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도매상에 저가로 공급한 상품이 가맹점주 수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 판매되거나 가맹점에서 공급받기 힘든 인기상품이 본사 직영몰에서 원활히 수급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가맹점이 본사제품의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 등 유통환경이 변화로 본사가 온라인몰을 직접 운영하는 등 가맹점주 이익이 배제된 경우가 많아졌다.

이어 면세화장품 불법유통에 대해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외국인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국산 면세품을 사면 곧바로 수령할 수 있다.

가맹점주들은 실제 면세화장품을 악용한 조직적인 대량 대리구매가 국내 시장에서 불법유통을 키우고 있다며 본사와 관세청이 나서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과도한 할인정책과 불합리한 분담금 정산 역시 문제로 거론됐다. 이들은 본사가 제품 할인금액의 상당 부분을 가맹점에 전가하고 복잡하고 불규칙한 정산금 지급으로 가맹점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이니스프리의 경우 할인금액의 3분의 2를 가맹점이 담당하고 있었다.

이날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소속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은 무분별한 할인정책 남발·불규칙한 정산금 지급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아모레 본사 앞에서 추가 집회를 가졌다.

전혁구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공정하게 부담해야하는 할인금액 정산을 가맹점에 3분의2 담당하고 있다”며 “복잡한 정산금 산정법 외에도 불규칙한 정산금 지급으로 가맹점들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됐다”고 모두 발언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정기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고 상호 협의하에 여러 사항들을 지속해서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며 “상호협의하에 여러 사항들을 지속해서 꾸준히 개선, 시행중으로 가맹점주 여러분의 운영상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번 집회 전달사항에 대해서도 가맹본부와 경영주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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