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뉴질랜드 총리, 총기 테러 지역 위로 행보 '눈길'
뉴질랜드 총리, '뉴질랜드의 힐러리'라 불려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히잡을 쓰고 총기 테러가 발생한 지역을 찾아 위로했다. /EPA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39) 총리의 언행이 주목받고 있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의회 연설에 앞서 히잡을 쓰고 웰링턴의 무슬림 지도자들을 만났다. 테러 발생 다음 날에도 히잡을 쓰고 사건이 발생한 곳을 찾았다. 그의 위로 행보에 세계가 찬사를 보냈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아던 총리가 무슬림 여성을 껴안은 사진을 올리고 ‘감동적’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이름과 마니아가 결합한 ‘저신다마니아(Jacindamania)’ 열풍이 분다고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사람의 목숨을 뺏은 이의 이름보다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에게 범인은 이름 없는 존재“라고 외쳤다. 그는 연설 말미에 ‘앗살라무 알라이쿰’을 언급했다. ‘당신에게 신의 평화가’란 뜻이 담긴 아랍어였다.

이날 아던 총리는 “15일 발생한 테러가 무슬림 이민자 탓”이라고 망언한 호주 상원 의원을 향해 “수치스러운 줄 알라”고 질타했다. 또 희생자 50명 전원의 장례비를 정부가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테러범이 생중계로 내보낸 영상이 퍼지지 않도록 소셜 미디어 회사에 당부하기도 했다.

2017년 취임한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의 힐러리’로 불린다. 하지만 경제 상황 악화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 이번에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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