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품부문, 5G·AI·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 수요↑
CE부문, 혁신 제품 지속 창출…수익성에 기반한 성장 실현
IM부문, 5G·IoT·AI 등 신기술 기반 혁신…라인업 다양화로 시장지위 확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삼성전자가 5G,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부문에 대응하고, 혁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안 상정에 앞서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이 차례로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주요 안건인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사안은 모두 가결됐다. 

◆ 부품부문, 반도체·디스플레이 리더십 공고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품 부문에서 매출 119조원, 영업이익 46조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낸드플래시,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메모리 사업은 고수익,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며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72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삼성은 2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 5세대 V낸드 업계 최초 개발 등 기술 리더십을 앞세우고,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기술력 강화를 통해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5G·AI·데이터센터·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은 향후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소형 폴더블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해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8K·초대형 TV·커브드(Curved)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 CE부문, TV·냉장고 글로벌 점유율 1위…AI·빅데이터 결합

CE부문은 지난해 매출 42조원, 영업이익 2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TV와 냉장고 부문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업체간 경쟁심화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TV 사업은 65인치, 98인치 등 초대형화를 추구하고, 8K·QLED 등 제품군을 다양·고급화 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삼성은 QLED(퀀텀닷) TV 화질을 대폭 개선하고 AI 서비스 ‘빅스비’를 도입해 사용 편의성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 관련 기술개발도 가속화한다. 올해 초에는 화면 크기 변경이 자유로운 마이크로 LED 기반의 모듈형 스크린 '더월'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TV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패밀리 허브 냉장고, 무풍에어컨, 에어드레서, 그랑데 건조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품군을 강화해 나간다.

◆ IM부문, 5G 새로운 기회…라인업 다양화로 시장지위 확보

지난해 IM 부문은 매출 101조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8년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인도 등 주요 해외거래선이 LTE 증설 투자를 확대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10, 폴더블 폰 등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갤럭시 A10, 갤럭시 M 과 같은 가성비 높은 제품의 출시도 늘린다.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S10에는 지난 10년간의 기술혁신을 모두 담아냈다. 초음파 지문 스캐너,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확보한 5G기술력과 한국과 미국 등 5G 초기 시장에서의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5G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5G 기술 표준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관련 특허도 다수 확보했다. 장비, 단말, 칩셋으로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을 통해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리드해 나갈 예정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유통채널의 변경,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

◆ 삼성전기·삼성SDI 주총, 기술혁신 지속…질적 성장 추구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사의 재무제표, 신규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양사 모두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286.5% 증가한 1조18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 카메라 모듈 등 주력 사업의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에는 5G 등 신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의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주력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고부가 중심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내는 기반기술이며 삼성전기는 5G 통신모듈, 안테나용 저손실 기판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졌다”며 “혁신적인 설비개발과 최고수준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통해 고수익, 지속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7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1.64%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에는 자동차전지와 소형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올해 자동차용 전지와 소형 원형전지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 미래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외형적인 성장에만 목표를 두기보다는 시장을 주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로 수익성에 바탕을 둔 '질 중심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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