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항지진’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 인근 지열발전소 물 주입 촉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 1년간 정말조사 진행
'포항지진' 지열발전소 물주입 촉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이 인근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촉발했다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이 나왔다. 기사와 사진무관 / 픽사베이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이 인근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촉발했다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이 나왔다.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열발전은 지하4km 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ㅇ쪽에 물을 주입해 뜨거운 지열을 데우고,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 쪽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반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정부조사연구단 중 해외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쉐민 게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는 “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포항지진은 지층에 고압의 물을 주입하면서 지층속 토양이 대거 유실되면서 촉발 된 것”이라며“그간 지열발전에 의한 주요한 다섯 번의 지층 자극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포항 지진 직후 일부 과학계에서 진앙(震央)이 지열발전소와 불과 600m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 "지하로 주입한 물이 지진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결과다.

작년 4월 이진한 고려대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교수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비슷한 결론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2년 전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정부로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 시민 71명은 지난해 10월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 집단 소송을 냈고 올해 초 2차 소송에도 1100명이 넘는 시민이 추가로 참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포항지진에 따른 피해액이 총 3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작년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금껏 포항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한 지진이라는 의견과 '자연 발생적'인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해 왔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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