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의문 투성이
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채무 관계 때문에 발생 가능성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김 씨. 경찰은 19일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TV

[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까면 깔수록 의문 투성이?’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리다 불법 주식거래 등으로 실형이 선고된 이희진 씨 부모 피살사건의 피의자는 잡았지만 의문점은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 A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이 씨 부모 자택에서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해당 사건을 채무 관계로 인한 살인으로 판단했지만 김 씨가 불리한 대목에선 진술을 거부하거나 신빙성이 낮은 진술만 거듭하고 있어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 이 씨 부모님 시신 유기 장소 의문

김 씨는 이 씨 부모님을 살해한 후 아버지는 경기도 평택의 한 창고에서, 어머니는 안양 자택에 유기했다.

김 씨가 이 씨 아버지를 살해 후 시신을 평택으로 옮긴 것도 이해가 어렵지만 시신을 이동할 때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굳이 냉장고에 넣어 이삿짐센터 직원들을 부른 것도 납득하기 쉽지 않다.

▲ 살인 사건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해당 살인 사건에는 많은 사람이 관여되어 있는 것도 의문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물만 김 씨를 포함해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중국 동포 공범 3명, 이삿짐센터 직원들, 뒷수습을 위해 김 씨가 부른 한국인 2명, 김 씨가 이 씨 아버지의 벤츠 차량을 훔칠 때 부른 대리기사 등 무려 10명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피의자는 살인을 저지른 후 제 3자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 5억원의 행방

김 씨 일당이 이 씨의 부모님을 살해 후 빼앗은 것으로 알려진 5억원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경찰이 김 씨를 체포할 당시 수중에는 1천800여만원 정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일부는 공범들이 가져갔고 일부는 내가 여기저기 썼다"고 말했다.

▲ 범행 후 이 씨 동생에게 문자

김 씨는 범행 후 이 씨 동생에게 카카오톡 문자를 한 것도 의문점이다. 경찰은 이 씨 동생이 슈퍼카를 처분하고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10억 이상의 거액을 노리고 김 씨가 추가 범행을 하려고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의 만남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드러난 바가 없다.

김 씨 측은 "김 씨가 이 씨의 동생에게 부모를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고 사죄하려고 만났다"고 말했지만 이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한편 경찰은 그간 수집한 여러 증거를 토대로 김 씨를 추궁하고 내주 검찰 송치 전까지 수사를 이어가 그동안 제기된 의문들을 모두 풀어내겠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 가족의 돈을 노린 강도살인이라는 게 이 사건의 큰 틀로 일부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있지만 수사를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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