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지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 “초기 치료·관리…전문의 상담 통해 치료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방광에서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전립선은 샘조직과 섬유근조직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립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샘조직에서 정액의 일부인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유지형 교수/제공= 상계백병원

전립선의 기능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액의 약 3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자의 운동성과 수정 능력에 관여한다. 전립선 질환은 중장년층 이상에게서 자주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전립선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립선 질환 중에서도 전립선염은 남성의 절반가량이 한 번 이상 겪는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약 24만명이 전립선염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유지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염에 대해 알아봤다.

◇ 전립선염이 성관계를 통해 걸리는 질환인가?

전립선염을 발생시키는 감염 경로 중에 성관계가 흔하기는 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전립선염이 발병할 수 있다. 심지어 성적 경험이 전혀 없던 청소년에게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성관계는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감염 경로 중 하나일 뿐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성병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 전립선염에 걸린 환자라면 부인에게도 전염될까? 임신을 계획해도 괜찮을까?

요도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최근에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면 성병균에 감염됐을 수 있으므로 우선 정확한 소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소변검사 결과에서 세균이 음성인 경우에는 염증이 전립선에만 국한돼 있다는 것이므로 배우자나 연인에게 옮길 가능성이 없어 성관계를 가지는 데는 상관이 없다.

유지형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립선염이 있다고 해 정자의 이상으로 기형이 발생하지는 않으므로 임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증상에 따라 전립선염의 종류가 다른가?

전립선염의 증상은 미국 국립보건원의 분류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전립선염의 진단은 각 군마다 조금씩 다르며 직장수지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신체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 1군= 급성세균성전립선염 - 갑자기 오한, 발열, 요통, 회음부 및 직장 통증, 갑작스럽고 강한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요절박, 빈뇨, 배뇨곤란,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요폐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권태감,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 2군= 만성세균성전립선염 - 배뇨곤란, 요절박, 빈뇨, 야간뇨, 회음부 통증 및 불편감, 하부허리통증 등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

△ 3군= 만성비세균성전립선염 및 만성골반통증증후군 - 주로 골반 부위 즉 회음부나 성기 윗부분인 치골상부의 통증 및 불편감, 사정 시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 4군= 무증상염증성전립선염 - 증상이 없으나 여러 다른 검사에서 우연히 전립선염이 진단된 경우다.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전립선염은 배뇨 장애뿐만 아니라 성기능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지형 교수는 “전립선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므로 초기에 치료를 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의심증상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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