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인스타그램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가 임신하면서 겪은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 이목을 자아낸다.

김소영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은 피어났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내 안의 기세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초부터 전에 없던 피로도와 자주 나빠지는 컨디션 때문에 자책과 의심이 심했다"며 "책임지고 앞장서야 할 일은 늘어나는데, 왜 이렇게 지치지. 벌써 초심을 잃었나, 게을러졌나. 생각을 하며 불안해했다. 그동안의 의문에 대한 답이 테스트기 두 줄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과 임신, 출산은 행복이라는 확인에 가득 찬 말들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느껴야 할 부담에 대해서는 모두가 적당히 모른 척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그런데 석 달 동안 아이를 품어보니, 알면서 모른 척했던 게 아니라, 여전히 잘 알지 못했던 거구나 싶다. 주변에 많은 선배들이 아이를 가졌고, 배가 부른 채 일을 했었는데 몰랐다. 이렇게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지, (그 뒤 출산과 육아에 비하면) '고작' 초기 입덧에 정신을 못 차리고 앓아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김소영은 배가 눈에 띄게 나오기 전까진 숨기려 했다고도 밝혔다. 아프고, 몸을 사리면 직원들도, 서점도, 방송도, 남편도 영향을 받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일에 대한 애착과 욕심, 성공적인 꿈에 대한 생각 때문도 있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종일 변기통을 붙잡고, 열이 펄펄 나도 약을 먹을 수 없고, 외부 미팅이 있는 날은 요령껏 구역질을 해 가며 견뎠지만, 낮에도 밤에도 잠을 잘 수 없으니 아무렇지 않게 산다는 건 참 힘들었다. 그제야 예전에 무심코 들었던 이야기들이 실감이 갔지만 여전히,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기보다 주변에 폐가 될까 전전긍긍하고 남들이 모르게 완벽한 모습 만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그래야 일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을 하면서 겪은 여러 증상들을 털어놓으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으로서 부딪히게 될 현실에 대한 생각들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어른이 되면 ´나도 다 참아냈는데, 너는 왜’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겠다. 남편과 힘을 합쳐 방법을 찾아야겠다. 느려진 몸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설령 잘 안될 때에는 자책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법도 배워야겠다"고 임신 사실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남편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내 눈길을 자아냈다.

한편 김소영, 오상진은 지난 2017년 4월 결혼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띵그리TV'를 통해서는 결혼 2년 만에 아이를 가진 소식을 알렸다.

신정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