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30곡을 훌쩍 넘긴 세트리스트, 오프닝부터 시작된 떼창, 능수능란한 멘트. 그룹 빅스의 라비가 솔로 콘서트 '룩북'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23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라비의 세 번째 솔로 콘서트 '룩북'이 진행됐다. 같은 그룹 멤버 켄부터 라비의 유럽 공연을 함께한 콜드 베이, 가수 박지민 등 여러 게스트들이 현장을 찾아 열기를 더했다.

최근 발매된 '룩북'과 '턱시도'로 공연의 포문을 연 라비는 오프닝부터 이어지는 관객들의 떼창에 감동한 듯 "여러분이 데뷔해도 되겠다"고 했다. 여기에 "3000인조로 데뷔해서 한 글자씩 부르면 어떠냐"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라비는 지난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했다. 벌써 연예계 경력도 10년에 가까워져 있다. 빅스로서는 물론 솔로로서도 세계 전역을 누비며 팬들과 만나온 그는 긴장감을 찾을 수 없는 여유로운 진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팬들과 가까이에서 대화하고 자신을 향한 팬들의 카메라를 들고 직접 '남친짤'까지 생성해주는 장면은 다른 콘서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라 인상깊었다.

콘서트 개최에 앞서 라비는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룩북'을 냈다. 라비는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으며 앨범 콘셉트와 의상에까지 의견을 냈다. 이런 진정성이 공연장에서도 느껴졌다. '끓는 점'에 이어 '녹는 점'이 탄생하게 된 배경,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는 '리브' 등 한 곡, 한 곡에 담겨진 감정이 객석에까지 전달됐다.

무대 연출 역시 인상적이었다. 세 부분으로 분할된 화면에서는 각 곡의 분위기에 맞는 영상들이 흘러나왔고, 전광판 사이에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라비는 "오늘 이 공간을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마치 스타일링북처럼 만들고 싶었다"며 "정말 많이 고민해서 만들어진 무대"라고 귀띔했다.

국내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라비는 무대를 해외까지 확장한다. 다음 달 6일 대만을 시작으로 오는 5월 10일엔 미국 뉴저지에서, 같은 달 12일과 15일, 18일에는 각각 아틀란타, 달라스,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을 연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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