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은행들이 홍보 모델로 선택한 아이돌그룹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오른 가운데 아이돌그룹 홍보 전략을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우리은행은 걸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 NH농협은행은 공원소녀(서령, 서경, 미야, 레나, 앤, 민주, 소소), KEB하나은행은 김하온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금은 해체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과거 차인표(기업은행), 이승엽(국민은행), 이영애(신한금융그룹), 유재석(우리은행), 송해(기업은행) 등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모델에서 은행들이 인기 아이돌을 선택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와 미래 고객을 향한 마케팅 전략이 포함돼 있다.
경제적 활동은 20대, 그중에서도 대학교 졸업 후에 활발해지지만 일찌감치 잠재 고객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또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합성어로 인터넷·모바일 공간에서 결제·송금·이체, 인터넷 전문 은행, 크라우드 펀딩, 디지털 화폐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기술의 발달로 금융에 대한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방탄소년단과 콜라보로 제작한 'KB X BTS 적금'을 출시했다. 일명 '방탄적금'은 출시 후 18만 계좌가 개설되는 등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최고 연 2.3%(12개월 기준)에 최대 0.6%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자유적금으로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기념일, 데뷔일인 6월 13일이나 멤버들 생일인 2월 18일(제이홉), 3월 9일(슈가), 9월 1일(정국), 9월 12일(RM), 10월 13일(지민), 12월 4일(진), 12월 30일(뷔)에 저축한 건에 대해 우대이율을 제공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개설시 종이통장에 방탄소년단 사진을 넣어주는 등 팬심을 자극했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 이전에도 트와이스, 아이오아이(IOI) 등 걸그룹과 모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했던 신한은행도 워너원 한정판 체크카드가 동이 나는 등 성공했다. 신한은행 통합 앱 '쏠(SOL)'은 워너원 효과에 힘입어 출시 일주일 만에 13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고 '2030' 소비자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신한은행은 워너원과 6개월짜리 단발성 계약을 체결했다가 3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같은해 우리은행은 블랙핑크를 모델로 내세웠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은행의 이미지와 부합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걸그룹 공원소녀를 홍보모델로 선택했다. 농가소득 5000만원 국민공감 캠페인을 알리며 젊은 층이 농업과 농촌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 홍보모델로 선택했다는 전언이다.
케이블 채널 Mnet 인기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은 KEB하나은행은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10대인 김하온을 발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계좌 개설이나 상품 가입이 활성화된 요즘 10대와 20대의 은행 이용은 매우 활발한 상황"이라며 "20대 후반이나 30대 고객들이 이미 주거래 은행에 자리잡은 '충성고객'이라 은행들이 연령대를 낮춰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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