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청소년 94.5% 담배 진열 인지·85.2% 담배광고 인지…70% 담배브랜드 1개 이상 알아
복지부, 청소년 담배광고(담배소매점) 노출실태 조사 결과 공개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청소년들이 자주 오가는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 주변)에 평균 7개의 담배소매점이 있고, 소매점 당 22.3개의 담배광고를 배치하고 있는 등 청소년들이 담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담배소매점 중 91%가 담배광고를 하고 있으며 소매점당 담배광고물 개수는 평균 22.3개로 지난해보다 7.6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공=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청소년이 자주 오가는 학교 주변(교육환경보호구역) 담배소매점에서의 담배 광고 실태 및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 같은 결과를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표본으로 추출된 서울시 초·중·고등학교 200개교의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 주변 200m 이내)에 위치한 담배소매점(1011개소) 대상 담배광고·진열·판촉 실태조사와 담배소매점주, 중·고등학생 대상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담배소매점 유형은 편의점(49.7%), 일반마켓(32.4%)이 대부분이며 아동·청소년의 출입이 잦은 가판대, 문구점, 서점 등에서도 담배를 판매하고 있었다.

담배소매점 중 91%가 담배광고를 하고 있으며 소매점당 담배광고물 개수는 평균 22.3개로 작년보다 7.6개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평균 33.9개 담배광고물을 게시하고 전년 대비 8.9개 증가했다.

담배 광고에 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동물·등장인물(캐릭터) 그림을 사용하거나 유명 영화 캐릭터 디자인을 전자담배 기기 등에 활용하는 경우도 파악됐다.

담배소매점주(544명) 설문조사 결과, 점주 10명 중 3명은 담배소매점 내 진열된 담배와 담배광고가 청소년의 흡연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담배소매점에서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77.2%의 담배소매점주가 찬성했다.

반면 ‘담배소매점 내부에서 담배광고를 하는 경우 외부에서 보여서는 안 된다’라는 담배광고 관련법령(국민건강증진법)은 담배소매점주의 절반 이상(58.1%)이 ‘모른다’고 응답해 규정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보건복지부

중·고등학생(916명) 설문조사 결과, 54.2%의 청소년이 일주일에 3회 이상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담배소매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94.5%가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점에서 진열된 담배를 목격한 경험이 있으며, 85.2%는 담배 광고를 본 경험이 있었다.

또한, 약 10명 중 7명(69.1%)은 1개 이상의 담배제품 상표(브랜드)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5개 이상의 브랜드를 알고 있는 경우도 12.4%에 달했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조사결과, 담배소매점 내 담배 진열 및 담배광고에 청소년들이 노출되는 정도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담배광고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담배광고물이 소매점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하여 적극 단속하는 한편, 담배소매점주 대상 교육 및 정보 제공을 통해 관련법령 등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아울러 “국회에서 검토(계류) 중인 담배소매점 내 담배 광고·진열 금지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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