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는 기존 2개의 모터/제네레이터 외에 후륜(리어액슬)에 모터/제너레이터가 한 개 더 추가 한 전자식 4륜 구동 이-포(E-Four) 시스템을 적용해 민첩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한국토요타 제공

SUV가 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영역이 세단에서 SUV까지 확장하고 있다.

토요타의 준중형 SUV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 역시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차다.

토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선보인 후 지금껏 꾸준히 하이브리드 기술을 진화시켜왔다.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는 프리우스, 캠리에 이은 토요타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3번 타자’다. 토요타의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오롯이 담겨있다.

▲ 테일게이트의 직선 라인과 리어램프의 디자인이 스포티함을 돋보이게 한다. 한국토요타 제공

외관과 실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헤드램프에 LED주간 주행등이 생겼고 하부 그릴이 전보다 커져 SUV다운 다이내믹함이 강해졌다. 테일게이트 하단부에 직선라인을 사용하고 리어 램프를 날렵하게 다듬어 후면부는 더 스포티해졌다. 인테리어와 실내의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여전하고 패밀리카로서 손색 없는 넉넉한 공간도 돋보인다.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이 압권이다. 실제로 1994년 첫 출시된 라브4는 세계 최초의 모노코크 바디(별도 프레임 없는 일체형 바디)를 채택한 SUV다. 험지 오프로드용이라기 보다 세단처럼 도시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들어진 SUV다. 이러니 승차감과 정숙함을 확보하는데 공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이점이 더욱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운전 재미가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가속 시 꿈 뜬 느낌이 들지 않고 코너링도 경쾌하다. 기존 2개의 모터ㆍ제너레이터 외에 후륜(리어액슬)에 모터ㆍ제너레이터가 한 개 더 추가 된 전자식 4륜 구동 이-포(E-Four) 시스템 때문이다.

뒷바퀴의 구동과 전기에너지 생성을 담당하는 모터가 한 개 더 달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포 시스템은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주로 쓰이던 것이다. 주행 조건에 따라 즉각적으로 구동력을 잘 배분하니 가속이 민첩하고 드라이빙도 다이내믹하다. 시스템 최고출력이 197마력에 달한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공인 복합연비가 13km/ℓ인 점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준중형급 SUV인 것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 심플하면서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 실내. 한국토요타 제공

파워백도어, 시트 메모리 등의 편의장치, 운전석 무릎 및 조수석 쿠션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대 8개 에어백, 사각지대감지, 후측방경고, 경사로밀림방지, 차제자세제어,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등의 안전장치가 기본 장착된 것도 만족스러운 점이다.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는 세단처럼 조용하지만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도심형 SUV로 탄생했지만 극악의 험로가 아니라면 일반 오프로드 주행이나 야외활동에 문제 될 것 없다. 경제성을 따져도 손해 보는 느낌이 아니다. SUV의 주를 이루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떨림이 싫다면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보인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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