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자암호·V2X·T맵·HD맵 등 고도화 기술 공개
SK계열사와 종합 ‘모빌리티’ 기업 추진
SK텔레콤이 'MWC 2019'에서 공개한 자율주행용 HD맵. 자율주행용 HD맵은 실시간으로 도로 위 긴급 상황 등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다른 차량 및 자율주행 차량에 공유하는 기술이다. /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29일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국내 이통통신사 중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참가한다. 주로 반도체, 통신에 특화된 기업이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 현장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모빌리티 분야 등 미래 첨단 자동차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SK그룹이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 자동차 관련 부문에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주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자동차와 통신은 빠르게 융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되면 가속도까지 붙을 전망이다. 이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각 사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활용,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5G시대 차량과 인간의 초연결을 다룬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 관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차량공유기술 등 미래 기술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 SK텔레콤, 양자암호·V2X·T맵·HD맵 등 고도화 기술 선봬

SK텔레콤은 이번 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막는 보안솔루션 ‘양자보안 게이트웨이’와 데이터 전송 과정을 줄이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자보안 게이트웨이는 차량 내부에 설치되는 통합 보안 장치를 말한다.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들고, 차량 운행에 필요한 각종 전자 유닛과 네트워크를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를 인접 기지국에 전진 배치해 데이터 전송 과정을 줄이는 기술이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산하 기술 회사인 ‘모바일엣지X’와 함께 개발했다.

차량을 중심으로 유무선망을 통해 사물과 자동차가 통신하는 V2X(Vehichel to Everything)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V2X는 차량과 도로의 정보 환경, 안정성, 편리성 등을 향상시키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다.

이외에도 300m 이상의 장거리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단일 광자 라이다’와 ‘HD맵 업데이트' 지도·위치기반 솔루션 구축을 위한 'T맵' 고도화 등도 전시된다. 

▲ SK계열사와 종합 ‘모빌리티’ 기업 추진

SK그룹은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부문 산업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반도체, 통신 등 각 계열에서 자동차용 부품·소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물론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등 각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당시 SK그룹은 ‘자동차 기술관’에 공동 전시 공간을 마련, 각 사의 역량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4개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부스에는 ▲휘어지는(벤더블) 디스플레이 소재와 배터리(SK이노베이션)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감지장치(라이다, SK텔레콤) ▲차량용 반도체(SK하이닉스) ▲특수 플라스틱 등 차량용 소재(SKC) 등이 공개됐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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