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헬스·요가 즐기는 인구 급증…일상복 겸용 운동복 ‘주목’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워라벨 문화 확산으로 ‘운동복 겸 일상복’인 애슬레저 룩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휠라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애슬레저 복이 스포츠·패션업계에 새로운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경기(athletic)와 여가(leisure)를 합친 단어로 운동복처럼 편하고 일상복으로도 어색하지 않은 옷차림을 뜻하는 신조어다.

25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의류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스포츠·패션업계에서는 이 추세로 애슬레저 의류시장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몇년 내에 4조7500억원 규모인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애슬레저 룩이 인기를 끈 배경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퇴근 후 헬스·요가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다. 특히 건강을 챙기는 문화와 ‘워라벨’ 문화와 맞물리면서 과거 운동복의 대명사였던 ‘츄리닝’과 달리 디자인과 형태가 다양한 ‘애슬레저’은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커지면서 패션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기능성고 다자인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올해 봄 시즌에는 더욱 과감한 디자인과 패턴의 레깅스 스타일이 에슬레저 룩을 대표하며 앞장서고 있다.

뉴발란스는 배까지 탄탄하게 잡아주는 안정감이 특징인 ‘하이웨스트 액티브 블록 레깅스’를 올 시즌 대표제품으로 내세웠다. 앞 부분의 봉제선을 없애 ‘Y존’이 드러나지 않도록 도와주며 격렬한 운동에도 흔들림 없이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임팩트 핏 스타일로 고급 나일론 소재를 사용했다.

휠라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스포츠 기능적 면모를 모두 담은 ‘스프링 퍼포먼스 컬렉션’를 출시했다. 네파의 경우 ‘어디에나 쉽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레깅스’를 표방한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두 종류 모두 신축성이 좋은 트리코트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리가티노 레깅스는 치마가 함께 부착돼 체형을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K2 역시 여성 등산바지 ‘하이킹타이즈’를 내놨다. 이 제품은 일반 레깅스에 비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허리 이밴드(E-Band)를 강화해 힙까지 이어지도록 라인을 깔끔하게 살렸다.

패션업계에 이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유통사들도 애슬레저 시장에 가세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피트니스 스퀘어 본점./ 롯데백화점

패션업체들에 이어 유통사들도 애슬레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매장 개편에 나서면서 2015년 10개에 불과했던 애슬레저 브랜드는 지난해 말 24개까지 늘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무역센터점에서 애슬레저 편집매장 ‘더 바디 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 ‘데이즈’를 통해 1만원대 저가 요가복 22종을 출시하며 저가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 패션 트렌드가 원색 계열로 바뀐점을 감안해 리빙코랄 등 다양한 색깔로 상품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52시간제 시행 이후 워라밸문화가 확산되면서 애슬레저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