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로이탈방지·스마트크루즈콘트롤과 별도
국내 출시 차량 중 처음 탑재해 차별화
일반도로에서도 부분 자율주행 가능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쟁력에선 15위로 낮은 평가 받아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를 내세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국내 출시된 차량 중 처음으로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것. 속도 적용 범위를 넓혀 이젠 일반도로 위에서도 저속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LFA 활성화 버튼/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LFA 버튼, 국내 출시 차량 중 첫 장착”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는 스티어링휠에 있는 '차로유지보조'(LFA·Lane Following Assist) 버튼을 탑재했다. LFA는 앞 유리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진행 방향의 양쪽 차선을 인식하는 기술로, 차로 가운데로 차량을 진행하도록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국내 출시된 차량 가운데 LFA 버튼을 장착한 사례는 쏘나타가 처음이다.

기존 출시된 차량에는 '차로이탈방지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버튼만 있었다.

LKA는 양쪽 차선을 인식해 차량이 차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것으로 이번 신형 쏘나타에 적용한 기술과 유사하다.

다만, 속도 기준 범위가 다르다.

LKA는 활성화되는 속도 기준이 대체로 시속 60㎞ 이상이지만 LFA는 시속 0㎞부터 가능해 적용 범위가 더 넓다.

쏘나타 이전에는 LFA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라도 이 기능을 별도로 활성화할 수 없었다. LKA나 '스마트크루즈콘트롤'(SCC) 이 작동될 때 자동으로 연동되는 방식만 가능했다.

시속 60㎞ 이하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차로 중앙에서 주행하는 기능을 쓸 수는 있지만,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는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다. LFA가 연동된 SCC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해제되기 때문이다. 일반 도로에서 시속 50㎞로 스마트크로즈콘트롤을 설정해도 신호 대기 등의 상황에선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신형 쏘나타는 LFA만 별도로 쓸 수 있어 일반도로에서도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신형 쏘나타/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자율주행차 평가 15위... 쏘나타 반전 가져올까

이번 신형 쏘나타의 차별화된 기술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기업에게 밀려나 우위 선점 기회를 놓친 것은 물론 신형 쏘나타는 감성품질(NVH) 보완을 이유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력 기술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최근 자율주행차 출시가 예상되는 20개 회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자율주행차 업계 '리더 그룹'은 3곳으로 상위권 모두 미국 기업이다. 1위는 미국 구글 웨이모(Waymo), 2위는 GM 크루즈(Cruise), 3위는 포드 오토노머스 비히클스(FAV)이다.

현대자동차는 리더에 도전하는 '경쟁자 그룹'으로 평가됐다. 지난해에 이어 15위에 머물렀다. 중국 바이두와 일본 도요타는 10위권에 진출한 반면 현대차만 제자리걸음 중이다.

신형 쏘나타는 소음과 진동 등 초기 감성품질 보완의 이유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점검 대상은 성능이나 안전 관련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마다 달리 느낄 수 있는 감성적 소음과 미세 진동 등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그룹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3년까지 총 45조원가량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 중 14조7000억원이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차 등에 투입된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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