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야심작 ‘테라', 경쟁사 파상견제로 "첫발부터 쉽지 않네"
하이트진로 야심작 ‘테라', 경쟁사 파상견제로 "첫발부터 쉽지 않네"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9.03.2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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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기습 인상부터 인기 파일럿 상품 및 생맥주도 양산형 제작
하이트진로는 21일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출시했다./ 연합
하이트진로는 21일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출시했다./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카스 가격 기습 인상, 최근 인기를 끈 파일럿 제품의 전격 양산…

최근 하이트진로에서 모처럼 야심작 '테라'를 출시하자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시장 빗장걸기'에 나서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 주력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가 하면 인기를 끈 한정판 제품을 양산해 소비자 눈길을 분산시키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점유율 1위업체인 오비맥주는 다음달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류 도매상들은 본격 인상 전에 사전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카스 '사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스 병맥주 500㎖의 현행 출고가는 1147원이다. 오비맥주의 발표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인상될 경우 56.22원(4.9%) 오른 1203.22원에 유통된다. 통상 도매상들이 병맥주를 박스 단위(20개)로 거래하는 점을 감안 할 때 한 박스당 시세차익은 1200원 수준이다. 도매상들은 소매상에 넘길 때 웃돈을 얹는데 결과적으로 인상 전과 인상 후 시세차익은 2400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주류 도매상들은 단기이익을 위해서라도 사재기에 나서곤 했다. 이때 도매상들의 주류 적재 공간이 제한적인 만큼 사재기할 경우 경쟁 제품들의 주문은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의 가격인상은 시장의 판매흐름을 단기적으로 왜곡시키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와 관련 가격인상을 검토한 바 없으며 제품 출고가도 한동안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출고가는 병맥주 500㎖기준 1147원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가격인상을 내부에서도 아직 검토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회사에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카스와 테라 간의 출고가 차이가 벌어진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테라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스 가격인상 외에 발목을 잡는 요소는 또 있다. 경쟁업체들이 한정판이었던 인기 제품들을 양산형으로 제작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가정용 시장에서도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안착할 수 없도록 견제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오비맥주는 이달 말 ‘버드와이저’ 500㎖ 제품을 선보인다. 파일럿 형식으로 진행했던 ‘버맥(버드와이저+소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더 이상 버드와이저 525㎖ 제품을 수입하지 않고 광주공장에서 500㎖ 제품을 전량 생산한다. 벌써 주류도매상들에게는 제품가격을 담은 출시 안내 공문까지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칭따오도 이달 중순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생)’ 500㎖ 캔과 640㎖ 병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음식점, 대형마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칭따오 순생’을 리뉴얼해 캔 제품 형태로 생산한 것이다. 특히 칭따오는 신제품을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 공급하면서 판매처 확대를 꾀하고 있다. 

테라는 2014년부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하이트진로가 절치부심하면서 내놓은 승부 제품이다. 가장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했다. 발효 공정에서도 인위적 공정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탄산만 담았다. 프리미엄 재료를 엄선했지만 가격은 하이트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오비맥주와 맥주 시장의 양대산맥이었지만 2012년 카스에게 1위를 내준 뒤 맥주 시장 점유율이 30% 안팎까지 떨어졌다. 

하이트진로는 경쟁사들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테라는 21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번주 내에 전국 모든 채널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도매상에 출고돼 이번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테라'를 만나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