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25일 ‘2019 관악 강감찬축제’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됐다. ‘관악 강감찬축제’는 관악구의 대표 역사 인물인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을 테마로 장군의 호국정신과 위업을 기리고, 향토 역사자원 계승을 위한 관악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이 되는 올 해 김종원 총감독이 2019 관악 강감찬 축제 지휘봉을 잡았다. 김종원 총감독은 전국 각지의 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한 지역 축제 베테랑. 그가 이번 강감찬 축제를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Q. 관악강감찬축제 총감독 공모를 통해 선정됐는데 강감찬에 매료되지 않으면 제안서 작성이 어려웠을 텐데. 

- 강감찬 장군은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다. 사람을 잡는데 능수능란한 장군이다. 토끼를 잡으려면 귀를 잡고 고양이를 잡으려면 목을 잡으면 된다. 강감찬 장군은 사람을 잡기 위해선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한 예로 강감찬 장군 귀주대첩 승전 후 임금이 축하연을 베풀었을 때 주방장의 실수로 강감찬 장군 앞에 빈 밥그릇이 놓여졌다. 이 때 강감찬 장군이 조용히 연회석을 빠져나가 주방장에게 귀뜸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주방장이 새 밥그릇을 들고와 장군의 밥이 식었으니 다시 올리겠노라며 바꿔갔다. 이 일화 한 가지만 보더라도 강감찬 장군이 얼마나 따듯한 사람이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지금 시대는 커가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지혜 지(智), 어질 인(仁), 용감할 용(勇), 믿을 신(信), 엄격할 엄(嚴), 이 다섯 가지 덕(德)을 놓치고 있는데 강감찬 장군은 이것이 몸에 배인 사람이다. 귀주대첩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도 위대하지만 강감찬 장군의 인간적인 면과 정신 또한 이에 못지않다. 강감찬 브랜드는 그의 놀라운 전술과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활용하는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이를 잘 구현한다면 오늘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적 에너지가 생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공모에 응했고, 솔직히 제안서 작성을 하면서 역사 공부 많이 했다.

Q. 지역축제를 많이 해본 유경험자로서 부담이 크지 않았나.

- 솔직히 여러 번 망설였다. 십여 년 넘게 지역축제 총감독을 해온 터라 공개공모에 지원 한다 그러면 결국은 후배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갈등이 많았다. 더구나 서류 마감 이틀 전에 강감찬축제 총감독 공모 소식을 접해서 물리적으로 제안서를 다 채울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대내외적인 현황을 고려한 구체적인 전략과 콘텐츠, 다양한 공간 구성, 예산집행, 프로그램 구성안 등 제안서에 담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 머리가 복잡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축제 총감독으로서 역사를 소재로 한 축제를 꼭 한번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다.

올 해 2019 관악강감찬 축제는 귀주대첩승전 10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전쟁이었다. 3대 대첩이 울린 승전고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평화 시대를 이끈 위대한 사건이다. 지금 한반도 정세와 많이 닮았다 싶어 지금 이 축제를 하지 않는다면 후회를 할 것 같아 도전을 했다. 시간이 짧아 오히려 강감찬과 관악구에 더 많이 몰입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총감독으로 선정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Q. 2019 관악강감찬축제 총감독으로서 어떤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는지.

- 사실 지역축제는 많지만 성공한 축제는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될 만큼 드물다.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베끼기를 하다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많다. 나도 그런 부분에 주목을 해서 창의적인 축제를 만들어 보려고 애를 쓰지만 벽에 부딪히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100개 중 아흔아홉 개를 잘해 놓고 1% 한 끗 차이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다. 지역축제 총감독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는데 <2019 관악강감찬 축제>는 어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콘텐츠를 배제해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 1000년의 기억, 내일의 롤모델> <체험하기-나도 강감찬 쑥쑥 크는 호연지기> <참여하기- 축제의 주인공은 나야 나!>로 팩트를 잡고 각각의 항목에 충실한 세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모두 밝힐 수는 없다. 앞으로 7개월 동안 축제를 진행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보여줄 생각이다. 기대를 해도 좋다.
  
Q.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이란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 오히려 1000주년 기념 축제라서 더 좋다. 1000이란 숫자에는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담겨 있다. 출범식을 하면서 박준희 관악구청에게서 그런 좋은 에너지를 느꼈다. 구민과 교감하면서 직원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한눈에 느껴져서 이번 ‘2019관악강감찬축제’의 성과가 남다를 것이라 예견된다. 1000년 전 강감찬 장군을 오늘에 되살려 내고 미래의 힘으로 삼자고 하는 박준희 구청장의 철학은 관악구민의 철학이기도 하다. 관악구 전체가 강감찬 장군 문화유적지이고, 관악구민 전부가 강감찬 장군이다. 기댈 언덕이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Q. 강감찬 장군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게 우선일 텐데, 복안은.

- 이번 2019 관악 강감찬 축제는 관악구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주인공이다.  박준희 구청장님과 관악구 직원, 그리고 1000인 축제위원과 총감독을 맡은 본인 모두 ‘관악구 구민 모두가 강감찬’이라고 믿고 있다. 우선 제일 먼저 관악구민을 대상으로 성인 강감찬 장군 3인과 꼬마 강감찬 장군 3인을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세 사람씩 선발하는 이유는 전승행렬과 부대 행사 등에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축제 현장에 곳곳에서 강감찬 장군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테니까. 그리고 이번 축제가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인 만큼 1000이라는 숫자에 방점을 찍었다. 1000인 합창단, 1000인 플레시몹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또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아울러 또 1000명의 자원봉사자를 공모하고, 축제를 위해 땀 흘린 분들은 박준희 관악구청장 표창장이 수여되도록 건의할 생각이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강감찬과 만나게 되면 그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커질 것이다. 그래야 관악 강감찬 축제가 서울시 대표축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청소년들이나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관악강감찬 축제에 가봤더니 고려사 공부가 저절로 됐다! 고려인의 호연지기와 신명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는 찬사가 이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관악구민 은 물론이고 서울시민 모두가 올 해 뿐만 아니라 내년..또 내 후년에도 관악강감찬 축제는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다. 강감찬 브랜드를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서 모두 보여줄 계획이니 많은 기대를 해도 좋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 제 성격이 어느 한가지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2019관악강감찬축제> 총감독 공개모집 실무자로부터 최종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 난 후 계속 밤잠을 설치고 있다. 꿈에서도 강감찬 장군이 나오고 축제 현장이 될 낙성대 공원을 걸어 다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제 강감찬 장군으로 완전 빙의를 해 매일 매일 현장을 돌아봐야 한다. <강감찬축제>를 관악구 축제로 국한시키기에는 강감찬 장군의 그릇이 한 없이 크다. 그런 만큼 강감찬 축제를 명량대첩축제 버금가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만들고 싶다. 머리로 생각하고 발로 뛰면서 <관악강감찬축제>에 올인 할 생각이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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