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태승·지성규·허인 등 은행 CEO들, 주가부양 의지 피력
손태승(왼쪽)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최근 각각 자사주를 매입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KEB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윤종규(64)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60)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허인(58) KB국민은행장, 지성규(56) KEB하나은행장 등 은행권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가부양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총 4만 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지난 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를 주당 3만 7000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CEO로서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M&A(인수합병)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 결국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자사주를 매수한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에 따라 연이틀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자 주가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의한 주가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주식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식이 자산 및 실적 대비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는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4만 3050원에 매입했다. 자사주 2000주를 갖고 있던 허인 국민은행장은 12일 3062주를 추가해 5062주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KB금융은 맹진규 KB금융지주 기획조정실장, 조남훈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박찬일 준법감시인 상무, 신현진 리스크관리총괄 전무, 임필규 HR총괄 부사장,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전무 등 임원진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은행권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글로벌 증시 불안과 국내경기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KRX은행업지수는 3.5% 하락했다. 은행업지수 부진 원인은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구조적인 수익구조 악화와 정부의 구조조정 관련 은행의 부실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은행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라면서 "순이자마진(NIM) 정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화대출금의 꾸준한 증가로 이자수익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 대손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그동안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은행은 2019년에도 전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규제 및 대출증가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은행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면서 "하지만 최근 대출증가율을 보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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