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쿠팡·위메프, 올 상반기 배달 시장 진출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기존업체 점유율 공고한데..
“후발주자 진입 어렵다vs소비자 선택권 확대” 팽팽
쿠팡과 위메프가 올 상반기 중 배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파전 양상으로 흐르던 배달앱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사진=각 사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 배달앱(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파전 양상으로 흐르던 배달앱 시장에 쿠팡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상반기 중 배달앱 ‘쿠팡 이츠’를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쿠팡 이츠 출시 계획을 첫 공개한 쿠팡은 올 2월 세부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로켓 배송’으로 국내 배송업계에 한 획을 그은 쿠팡은 탄탄한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빠른 배송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도 이커머스 업체 중 두 번째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메프는 기존 자사 앱인 ‘위메프 오’에 음식배달 서비스를 추가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위메프는 입점 음식점과 자영업자에게 타사 배달앱보다 저렴한 5%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 쿠팡·위메프, 배달앱 시장 메기될까

이커머스 업체의 연이은 시장 진출에 업계에선 우려와 낙관이 공존하고 있다. 이미 10여년전 출시된 배달앱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있는 한편 소비자나 입점 음식점 입장에선 업체가 다양해지며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배달의민족이 약 60%의 점유율로 과반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요기요와 배달통이 약 30%와 10%로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들은 최근 몇 년 간 류승룡, 마동석 등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치열한 광고 전쟁을 펼친 바 있으며 현재도 반값 이벤트, 외식배달 서비스 등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과 위메프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날 지는 미지수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신규 업체들이 이를 뛰어넘는 메리트를 제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기존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다보니 신규 업체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와 우버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우버 이츠’로 배달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공룡 기업의 시장 진출에 업계는 바짝 긴장했지만 서비스 개시 1년여가 된 지금 배달 시장에서 두 업체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소비자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택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학생 신수민(22)씨는 “배달앱이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입점 업체부터 할인율, 적립금까지 많은 부분이 다르다”며 “배달앱 가짓수가 늘어난다면 더 나은 서비스를 찾아서 사용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서비스 확대로 대세 굳힌다

기존 배달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배달통'을 이끄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로 점유율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배달통을 이끄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로 점유율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점과 배달앱의 동반 성장이라는 목표 하에 업주로부터 받는 광고비를 4~5% 수준으로 낮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전단지, 상가책자 등보다 효과적이면서도 타사 글로벌 업체들이 10~30%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외식업주와 이용자 양쪽을 모두 만족시켜 드릴 때 배달앱도 더 건강하게 지속 성장해 갈 수 있다는 점이 배달의민족 여러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며 “외식업 생태계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두루 더 많은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입점 음식점을 10만개로 확대하고 인재 채용과 마케팅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이날 현장에서 미슐랭 레스토랑과 연동한 프리미엄 음식 배달 서비스 ‘셰플리’,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와 협업한 원스톱 딜리버리 솔루션 ‘요고(YOGO)’, 편의점 CU의 제품을 배달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추후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시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통해 일상의 맛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본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생각”이라면서 “글로벌 푸드테크 기술과 국내 대표 배달앱 대표주자로서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주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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