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매출 3조원 돌파 전망…차별화된 발효기술로 친환경·품질 모두 공략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이 27일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 파크에서 진행된 R&D Talk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그린바이오 분야 R&D(연구개발)에 8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시장 1위를 노린다.

CJ제일제당은 27일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 파크에서 바이오 사업 관련 R&D 토크 행사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사업 부문에만 8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올해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관련 부문 투자액 530억원에 비해 크게 높은 규모다.

바이오 사업 분야는 크게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의 세 분야로 구분된다. CJ제일제당이 주력하는 그린 바이오는 생명공학이 농수산업에 응용된 분야다.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며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해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낸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그린바이오 분야 중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중심에  진출해 있다. 이를 식물 영양, 질병 대응, 친환경 신소재 등의 혁신적 신규 품목까지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이번 R&D 투자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인수했다. 또 미국 바이오 기업 메타볼릭스의 지적재산권도 사들였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CJ제일제당은 국내 독보적 1위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린 바이오 분야인 사료용 아미노산에서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유 중”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2조 7000억 원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우수한 균주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산업은 CJ제일제당 외에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규모는 품목에 따라 수천억 원에서 수조원까지 차이가 난다.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부터  핵산이나 MSG인 ‘식품조미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알지닌 등 특정한 효능을 보유해 건강 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과 어분(魚粉) 대체제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그린바이오 산업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간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전세계 80여 개국에 완제품을 수출 중이다. 특히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의 시장점유율은 1위다.

그린 바이오 매출의 약 3분의2 가량을 차지하는 분야인 사료용 아미노산에서는 60여년간의 발효기술 노하우로 ‘전 세계 유일의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친환경 발효공법 생산 기업’이란 위상을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R&D 분야에 과감한 투자로 단기간에 성장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1991년 CJ그룹의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하며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2000년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3년알지닌과 2014년 발린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을 생산하는 등 3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개발한 ‘메치오닌’ 생산에도 친환경 발효공법을 적용해 차별화 시켰다. CJ제일제당 ‘L-메치오닌’의 경우 기존 업체들이 혼합 메치오닌과 달리 천연소재 ‘메치오닌’이다. 현재 글로벌 메치오닌 시장은 약 4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2022년에 메치오는 시장이 4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약 50조원 수준인 친환경 바이오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친환경’과 ‘우수한 품질’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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