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뉴 모닝.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의 경차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는 김치냉장고와 스마트워치 등 ‘선물공세’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현금할인과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으로 맞붙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스파크는 9,175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모닝은 7,215대가 팔렸다. 스파크는 지난 2월 내수판매 1위를 재탈환 한 후 2개월 연속 수성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절치부심 끝에 현금할인을 강화했다. 지난달 모닝 구매 시 80만원을 할인해 줬는데 이달에는 100만원으로 할인 금액을 늘렸다. 기아차를 처음 구매하면 추가로 20만원을 더 할인해 준다. 최저 1.5% 초저금리 및 현금 70만원 지원혜택은 유지하기로 했다. 소비자는 두가지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한국지엠도 스파크 구매 시 현금 100만원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재구매 할인 등을 포함하면 할인 폭은 최대 170만원까지 늘어난다. 스파크는 출시 1년도 안된 차다. 파격적인 할인이다. 50개월 1%금리의 파격적인 할부 프로그램은 이달에도 운영한다. 소비자는 두가지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쉐보레 스파크. 한국지엠 제공

공방전은 치열할 전망이다. ‘출혈경쟁’ 우려도 나온다. 모닝 판매 가격은 915만~1,48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스파크는 1,015만~1,500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가격으로 경차를 팔면 7~8%의 이윤이 남는다. 즉 100만원 안팎의 이익이 남는다. 그런데 이윤을 고스란히 할인으로 소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밑지며 팔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출혈경쟁은 경차 제조사들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으면 신차 개발이나 기술력 향상 같은 연구개발 투자가 부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밑지고 파는 장사’가 길어지면 생산은 줄어들고 시장이 침체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결국 지나친 할인 경쟁이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