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공룡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한 국내 기업부터 페이스북까지 게임 및 동영상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 네이버, V에 인공지능 더해 글로벌 겨냥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가운데 네이버도 기계 번역을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브스 ‘V(브이)’에 기계 번역을 적용해 일본어, 중국어 번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국의 자막 언어를 추가했다. 셀러브리티가 사용하는 언어와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계 번역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 브이 앱 자막 선택 화면. 네이버 제공

 

이를 통해 브이는 기존 번역 전문가를 통해 제공하던 영어, 중국어 간체, 베트남어, 태국어를 포함해 총 9개의 자막 언어를 제공하게 됐다. 네이버는 브이의 전체 이용자 약 94%가 언어 장벽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막 적용 영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브이 앱 영상 재생 시, 오른쪽 상단 자막 아이콘을 클릭해 원하는 자막을 선택하면 된다. 현재는 VOD 영상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실시간 기계 번역 서비스는 추후 제공될 예정이다.

■ 카카오,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본격화

다음게임과 엔진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 카카오는 게임 사업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 제공

 

이를 위해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 ‘카카오게임 S’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게임 플랫폼 및 채널링 서비스 카카오게임에 S를 추가한 이 브랜드는 ‘특별함’(Special)’과 ‘카카오가 직접 제공하는 게임들’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먼저 공개된 퍼블리싱 게임들은 모바일 RPG 2종과 SNG 1종 등 총 세 가지다.

스타트업 개발사 코어크리에이티브의 ‘O.N.E’는 카카오 퍼블리싱 게임 중 가장 먼저 출시되는 타이틀이다. 모바일 RPG ‘블레이드’ 제작진을 주축으로 개발 중인 액션 RPG로 게임 유저간 갈등 및 대결 요소가 특징인 게임이다.

▲ 카카오 제공

 

카카오와 가장 빨리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코코모의 ‘오버로드’는 블록버스터 RPG를 표방하고 나섰다.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MMORPG를 제작했던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엔진의 자회사 슈퍼노바일레븐이 개발중인 ‘놀러와 마이홈’은 ‘에브리타운’ 시리즈를 개발한 김대진 대표의 새로운 SNG다. 감성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12년에 걸친 소셜게임 개발 노하우를 담아냈으며 크래프팅 시스템에 카카오톡 소셜 기능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 페이스북,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강화

페이스북은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를 위해 실시간 반응, 댓글 다시보기, 라이브 필터 등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다.

영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페이스북 라이브는 올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을 비롯한 60여개국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실시간 반응 기능은 페이스북 라이브에 공감과 재미를 살리는 요소다. ‘좋아요’ ‘최고예요’ ‘웃겨요’ ‘슬퍼요’ 등여섯가지 감정 표현 기능을 라이브 영상 시청 중 표현할 수 있다. 시청자가 특정 감정을 클릭하면 페이스북 라이브 화면상에 해당 이모티콘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여러 명이 동시에 특정 표현을 누르면 관중들이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실시간 반응 기능의 스크린 샷. 페이스북 제공

 

댓글 다시보기는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시청할 때 일반 동영상보다 10배 많은 댓글을 남기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됐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녹화된 라이브 영상을 다시 시청할 때 사람들이 남겼던 댓글을 다시 나타나게 해 시간이 지나도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라이브 필터는 라이브 방송 진행자를 위한 기능으로 다섯 가지 영상 필터 중 자신이 원하는 테마를 선택해 실시간 영상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추가 기능을 공개하며 국가별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적극 활용할 파트너들을 함께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대표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과 전 세계 팬들이 함께 하는 활발한 페이스북 라이브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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