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운동 충분히 한 당뇨병 환자보다 오히려 당화혈색소 낮아
이대목동병원 이상화 교수팀, 당뇨병·당뇨병 전 단계 남성 1297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당뇨병 환자가 주(週) 1∼2회의 적은(가벼운) 횟수의 운동을 꾸준히 장기적으로 하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64세 남녀는 건강을 위해 매주 150분간 중강도 운동을 하거나 75분간 고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신체 활동이 WHO의 권장 기준엔 미치지 못하더라도 운동을 일절 하지 않는 것보다는 적게 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훨씬 이롭다는 것이다.

이상화 교수

28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상화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4∼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79세 남성 중 당뇨병이거나 당뇨전단계인 사람 1297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당뇨병 전단계인 남성 1297명 가운데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비율은 61.3%(846명)였다. 운동을 충분히 하는 남성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1주일간의 신체활동에 소비된 총 시간(분)에 활동가중치(MET)를 적용하면 주 600 MET·분 이상이 WHO의 권장 운동량이 된다. 연구팀은 전체 연구대상을 비운동 그룹, 주 600 MET·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운동 충분 그룹, 600 MET·분미만의 신체 활동을 주 1∼2회 하는 운동부족 1그룹, 600 MET·분미만의 신체활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운동부족 2그룹 등 모두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운동부족 1그룹의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6.01%)는 비(非)운동 그룹(6.24%)에 비해 0.23% 낮았다. 혈당 조절의 지표가 되는 당화혈색소는 낮을수록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다는 의미다. 운동부족 2그룹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6.65%로, 비운동 그룹보다 오히려 높았다. 운동 충분 그룹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6.21로, 비운동 그룹보다 약간 낮을 뿐이었다.

공복혈당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운동부족 1그룹의 공복혈당이 비운동 그룹에 비해 5.12㎎/㎗ 낮았다.

연구팀은 “매주 1∼2회 운동만으로도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공복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바쁜 일상생활과 만성질환으로 인해 활동에 제한이 있는 사람에게 횟수가 적은 운동이 훨씬 적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 남성 당뇨병 및 당뇨 전단계 환자에서 간헐적인 여가신체활동이 혈당조절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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