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에셋생명 변재상 ‘증권통’, 신한생명 성대규 ‘보험통’, 한화생명 여승주 ‘전략기획통’
(왼쪽부터)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사진=각 사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생명보험업계에 자신만의 전략적 색깔을 갖춘 새로운 수장들이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따라 대표이사 체제가 하만덕·변재상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변 사장은 지난 2000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이후 대부분의 경력을 증권에서 쌓아온 ‘증권통’으로 자산운용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경영서비스부문 대표, 리테일부문 대표 등을 맡아 경영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2012년 6월부터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 5월 미래에셋생명 법인총괄 사장으로 발령받아 법인영업부문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1월부터는 미래에셋대우로 복귀해 그룹 전반의 주요 사업과 조직관리 등 다양한 혁신 업무를 수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운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 ‘변액보험 리딩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1%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을 고수하고, 지난해 말 변액보험 5년 총자산 수익률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말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을 거친 상황이라 조직 안팎으로 잡음을 최소화하고, 경영 전반을 안정화 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신한생명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성대규 사장을 선임했다. 성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보험제도담당관실 사무관, 금융위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등 보험 관련 업무만 20년이 넘는 ‘보험 전문가’다.

성 사장은 취임 후 우선 조직 화합과 소통으로 혁신적인 조직문화 만들기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한생명은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갈등으로 사장 내정자가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

또 성 사장은 취임사에서 “마케팅, 보험금 심사 및 지급에 이르기까지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퍼플 오션(Purple Ocean)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전 몸담았던 보험개발원에서 디지털 기반 인슈어테크 도입을 주도한 전문가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료율 산정 체계를 구축했다. 인공지능(AI) 자동차 견적시스템 구축 등을 이끌었던 만큼 헬스케어, 인슈어테크 등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생명은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여승주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한화생명은 여 사장과 차남규 부회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해 외형성장과 내실관리에 나선다.

여 사장은 한화생명 재정팀장과 전략기획실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한화그룹의 인수합병(M&A)과 미래 신사업 전략을 이끈 ‘전략기획통’으로 평가 받는다.

여 사장은 26~29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공식 일정에 나섰다. 여 사장은 이곳에서 하이난성 관계자와 중국 내 주요 금융업계 CEO를 만나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금융산업 투자전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AI, 핀테크 등 향후 미래 금융트렌드를 주도할 유니콘 기업과도 만나 한화생명의 미래전략 방향을 구상할 예정이다.

여 사장은 롯데카드 인수전에도 매진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사내에 여 사장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며 롯데카드 매각에 힘을 쏟고 있는 데,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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