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치인 등 고위 공무원에 로비로 활용 의혹
‘상품권깡’에 이어 ‘고액 자문료’까지

[한스경제=정도영 인턴기자] 검찰이 황창규 KT 회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KT가 2014년 황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 군·경, 공무원 출신 등에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28일 밝혔다.

 

KT 황창규 대표이사 회장 /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KT 이사회 의사록을 전수 조사한 결과, 경영고문 명단에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측근 3명과 방통위·경찰청·행안부·국민안전처 등 14명이 있고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원에 이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 회장은 이전에도 ‘상품권 깡’(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해 되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을 보낸 혐의를 받았다. 

또 KT 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최근 황 회장이 지난 2016년 광고 대행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적정 가치인 400여억원보다 높은 600억원을 건네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에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며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KT 새노조 등은 "KT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경영고문의 신원을 모를 정도로 은밀했다”며 "경영고문 임명이 회사의 이익보다는 황창규 회장 개인의 자리보전을 위한 ‘정치적 줄대기’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황 회장이 취임 직후 진행한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도 배임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황 회장은 2016년 10월 자본금 2억6000만원이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6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인수 전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치 176억원보다 424억원이 더 높은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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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3261646001&code=940100#csidx93cb44b272020e091b9b49c99871d5e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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