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순이익이 감독규정과 국제회계기준의 차이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에도 지난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6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할 때 20% 이상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8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총수익은 24조6천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1조1천300억원) 늘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6000억원 증가)과 카드론 수익(4000억원 증가)에서 수익이 1조 원가량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총비용도 23조2600억원으로 98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마케팅비용이 1년 전보다 6000억원 증가했고, 자금조달비용도 20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순이익 증가는 전년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감독당국은 2017년 6월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했는데, 이에 따라 그해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이 2000억원 이상 늘었다. 2017년 비용이 커졌기에,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한 것처럼 나타난 것이다.

만약 2017년 충당급 적립기준 강화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629억원) 줄었다는 것이 감독당국의 설명이다.

IFRS에 따른 카드사 당기순이익도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4772억원) 감소했다.

한편, 2018년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506만장으로 전년 말(9946만장) 대비 5.6%(560만장) 증가했다.

휴면카드(871만장)는 전년 말(800만장) 대비 8.9%(71만장) 늘었다.

체크카드는 1억1158만장 발급해 전년 말(1억1035만장) 대비 1.1%(123만장)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664조원으로 2017년보다 5.9%(36조7000억원)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68조6000억원으로 4.9%(7조8000억원) 증가했다.

카드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5.5%(5조4000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60조7000억원)은 2.4%(1조4000억원) 늘었고 카드론 이용액(43조1000억원)은 10.2%(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48%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신용 판매 부문은 0.72%로 0.07%포인트 올랐고, 카드 대출 부문은 2.4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2.9%로 1.2%포인트 하락했고, 레버리지비율은 4.8배로 0.3배 올라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비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카드업계의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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