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EC, 다음주 비트와이즈·반에크 상품 1차 승인 결정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달 첫째 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사진=flickr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간 보안 상의 이유로 수십 건의 승인을 보류해온 SEC가 이번엔 비트코인ETF의 손을 들어줄 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EC는 다음주 2건의 비트코인ETF 상품의 1차 승인 결과를 발표한다. 먼저 다음달 1일 비트와이즈(BitWise) 자산운용이 신청한 비트코인ETF에 대한 1차 결정이 공개되고 같은 달 6일 투자은행(IB) 반에크(VanEck)와 스타트업 솔리드X가 신청한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ETF’에 대한 1차 결과를 발표한다.

◆ "신중 또 신중"..SEC, 이번에도 결정 미룰까

비트코인ETF란 비트코인을 하나의 지수로 두고 추종하는 펀드 투자 상품이다. S&P500, 코스피 200과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처럼 비트코인 전체 시세를 하나의 종목으로 묶어 이를 추종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거래소마다 달라지는 비트코인 시세 때문에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Futures) 계약을 통해 지수를 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SEC는 가상화폐(암호화페) 시장 불확실성과 보안, 안정성의 문제를 이유로 지난 2017년 말부터 신청된 수십 건의 승인을 보류해 왔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지금, SEC가 이번에도 승인을 보류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SEC가 최근 비트코인ETF 승인을 앞두고 업계로부터 받은 7개의 의견서 중 6건은 승인을 반대하는 부정적인 의견을 담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업계에서 받은 1400건의 의견서 중 99%가 승인에 찬성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업체들은 “비트코인이 아직 투자 수단의 토대가 되기에는 성숙하지 못했다” “휘발되고 조작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반에크 “비트코인ETF, 서두를 것 없다”

SEC 승인을 대기 중인 업체들 역시 신중한 승인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ETF를 섣불리 승인하기보다는 안심하고 승인을 내려도 될 정도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반에크의 가보르 구르바크스 디지털 자산 디렉터는 최근 비트코이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ETF 마감일은 전반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반에크는 ETF의 올바른 기반을 잡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차 승인 이후 최종 승인까지 약 8개월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만큼 1차 승인 여부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SEC가 4월 1일과 6일에 해당 상품의 1차 승인을 내리더라도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11월 26일과 12월 1일에 결정된다. 이 또한 SEC의 결정으로 기한이 연기될 수 있다.

◆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선물 시장 위주로 봐야"

비트와이즈 역시 최근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현물 시장의 상당수는 허위 거래다. 코인마켓캡이 추산하는 일 거래량은 60억달러 수준이지만 실제 일 거래량은 2억7300만달러로 추산된다”며 “허위로 거래되는 물량을 제외하면 가상화폐 시장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장이 된다”고 주장했다.

비트와이즈는 허위 거래가 대부분인 현물 시장과는 달리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는 선물 시장은 오히려 규모가 축소된 경향이 있다며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보면 가상화폐 시장은 보다 안전해진다고 분석했다. SEC가 그간 지적해온 보안과 안전성의 문제는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연구부문 수석책임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SEC는 ETF를 출시하려면 해당 펀드의 기초가 되는 시장이 ‘시세 조작을 막아낼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는 일정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 두가지 요건이 충족된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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