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다가오는 4월 극장은 외화 히어로물이 장악할 예정이다. DC코믹스 원작 ‘샤잠!’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어마어마한 팬덤을 누리고 있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히어로물의 기승으로 국내 영화들은 기를 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아이의 관점 담은 ‘샤잠!’..친근한 이미지 어필

수입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완성도를 자랑한 ‘샤잠!’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우연히 15살 소년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자,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파워를 갖춘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샤잠이라는 이름은 솔로몬의 S, 헤라클레스의 H, 아틀란스의 A, ㄹ제우스의 Z, 아켈레스의 A, 머큐리의 M으로 능력치의 주인인 신들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것.

‘샤잠!’은 기존의 히어로물과 달리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로 차별화를 뒀다. 소년 빌리(애셔 엔젤 )가 초능력을 얻은 뒤 슈퍼히어로 샤잠(제커리 리바이)으로 거듭나게 된다.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은 “이번 영화의 특별한 점은 어린이의 관점이라는 것이다. 모든 청소년들이 슈퍼히어로가 되고파한다”며 “그게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슈퍼 히어로는 굉장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데 빌리 같은 경우 초능력을 발견해 나가면서 성장한다. 그게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잠!’은 기존의 완벽한 히어로가 아닌, 어수룩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데드풀’ ‘앤트맨’ 등 완벽한 히어로가 아닌 친근한 히어로가 각광받는 현재 트렌드에 맞물리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더우먼’(2017년)을 시작으로 DC영화가 재평가되고 있는 만큼 ‘샤잠!’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해외에서 최초 시사회로 공개된 후 “역대 DC 영화 중 ‘다크 나이트’ 이후 최고”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데 이어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받으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 어차피 천만은 ‘어벤져스4’..내한까지 확정

‘4월은 마블의 달’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2년 4월 개봉한 ‘어벤져스’를 시작으로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 모두 4월 국내 개봉했다. 다가오는 4월 말 ‘어벤져스’ 시리즈의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공개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데다 세 시리즈 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한 만큼 이번 영화 역시 천만 영화로 꼽히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멤버들은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 간 한국에 방문해 행사에 참여하며 영화 홍보에 나선다. 수입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따르면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 안소니 루소, 조 루고 감독과 한국 땅을 밟는다. 이번 내한 행사는 아시아 프레스 정킷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뉴질랜드, 호주,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총 11개 아시아 국가의 기자들이 참여한다.

열띤 홍보에 나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히어로 영화 중 최장 상영시간을 자랑한다. 러닝타임은 무려 182분으로 알려져 있다.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총 22편으로 이뤄진 영화들의 절정”이라며 “정말 복잡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캐릭터들과 강력한 감정적인 순간들을 다루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블록버스터 히어로 무비가 4월 극장 점령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영화들은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4월은 마블의 달로 불린지 오래”라며 “개봉 시기에 따라 흥행이 좌지우지하는 만큼 배급사들의 눈치싸움이 심하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가 개봉하는 4월 말에는 모든 영화들이 개봉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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