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시간 이상 자면 알부민뇨 유병률 2배 증가
고혈압 환자 알부민뇨 유병률 16.3%
부산 동의병원 박선기 박사팀, 고혈압 환자 3275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고혈압 환자라면 신장(콩팥) 손상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수면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장 손상 예방을 위한 최적의 수면시간은 6∼8시간이고, 9시간 이상 자면 6시간 자는 사람에 비해 알부민뇨(尿) 유병률이 2배였다.

고혈압 환자/제공= 연합뉴스

29일 부산 동의병원 가정의학과 박선기 박사팀이 2011∼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고혈압 환자 3275명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알부민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에 따라 5시간 이하,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 이상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16.3%였다. 5시간 이하 수면 그룹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20.5%, 9시간 이상 수면 그룹은 21.1%였다. 6시간, 7시간, 8시간 수면 그룹은 각각 14.9%, 14.1%, 14.7%였다.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로 짧거나 9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면 알부민뇨 유병률이 높았다. 하루에 잠을 평균 6시간 자는 그룹에 비해 5시간 이하로 자는 그룹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1.7배, 9시간 이상 자는 그룹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2배였다.

알부민뇨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알부민의 양이 증가한 상태로, 신장 손상의 유력한 지표가 쓰인다. 알부민뇨가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가 부적절한 수면 시간을 취하면 알부민뇨의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한국인 고혈압 환자에서 수면 시간과 알부민뇨의 연관성: 국민건강영양조사 2011-2012년 자료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20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41분으로 OECD 1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면 심혈관질환·2형 당뇨병·비만 발생위험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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