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를 주름잡던 넥슨(Nexon), 넷마블(Netmarble), 네오위즈게임즈(Neowizgames), 엔씨소프트(Ncsoft) 등 N사들이 올해 비장의 무기로 격돌한다. 특히 와신상담하며 재기에 나선 엔씨소프트는 온라인·모바일 콘텐츠 확대를 통해 업계 2위 탈환에 나설 전망이다.

■ 길드워2-MXM, 온라인 동력 잇는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매출 8,338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을 달성한 넷마블에 업계 2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개발에 주력하다보니 신규 콘텐츠 부재에 시달려야 했고, 업계 트렌드로 떠오른 모바일 퍼스트에 대응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올해 긴 침묵을 깨고 다양한 신작과 권역별 전략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각오다.

한국을 제외한 지난해 연간 매출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유럽 1,2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427억원, 대만 38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게임별로는 리니지 3,129억원, 리니지2 630억원, 아이온 737억원, 블레이드앤소울(블소) 1,139억원, 길드워2 1,005억 원, 기타 캐주얼게임이 756억원을 기록했다.

▲ 아레나넷 제공

 

엔씨소프트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길드워2 확장팩 효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길드워2의 확장팩으로 94%의 매출 성장(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했다.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 미국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길드워: 아이 오브 더 노스의 후속작이다. 2012년 8월부터 북미 지역에서 정식 서비스를 돌입한 이후 유럽과 중국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면서 700만개 이상의 이용자 계정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첫 번째 확장팩 ‘가시의 심장(Heart of Throns)’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흥행 유지에 나섰다. 신규직업 레버넌트와 신규 PvE 콘텐츠인 레이드 등 다양한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북미·유럽 e스포츠 리그인 ESL과 파트너십을 맺고 총 상금 40만 달러의 ‘길드워2 프로리그 토너먼트’를 개최해 게임 콘텐츠 확장성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2일까지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에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온라인 전략 슈팅게임 ‘마스터X마스터(MXM)’도 엔씨소프트의 비장의 무기다. MXM은 3인칭 쿼터뷰 방식의 게임으로 총 30종의 마스터(영웅)를 골라 팀 플레이를 벌이는 전략게임이다.

▲ 엔씨소프트 제공

 

유저는 3가지 PvP 모드(티탄의 유적, 전투훈련실, 점령전)과 5가지 테마의 PvE 모드(벤투스, 라크리모사, 카리스, 누란, 칼리고), 9가지 미니게임(달리기, 가로 달리기, 탄막 피하기, 줄넘기, 사탕 먹기 등)을 플레이 할 수 있다.

3개국 테스트를 마친 MXM은 수준 높은 완성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유저들은 각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성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다만 일부 마스터의 경우 구매 후 이용해야 하는 점과 시점 전환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 MXM의 마스터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이번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정 사항을 반영한 정식 서비스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 자체 IP 모바일 게임, 아시아 공략 본격화

엔씨소프트는 2016년을 모바일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블소 IP를 살린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 게임포털 텐센트를 통해 ‘전투파검령’이라는 타이틀로 출시된 블소 모바일은 출시 초기 앱 매출 순위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모바일 원년을 선포한 엔씨소프트의 첫 모바일 게임인 만큼 기대감도 커져갔다.

▲ 중국 블소 모바일 큐큐닷컴 제공

 

블소 모바일은 트레이닝카드게임(TCG) 장르로,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총 출동해 수집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에서 블소의 원작 캐릭터들은 SD 캐릭터로 등장해 귀여움을 어필한다. 대신 카드나 일러스트에서는 원화 그대로 등장하는 차별성을 뒀다.

▲ 중국 블소 모바일 큐큐닷컴 제공

 

게임은 초반 중국 iOS 매출 순위 5위권에 랭크된 바 있으나 현재 50위권을 벗어난 상태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대작 모바일게임의 첫 출발이자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로는 양호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수정 사항을 보완한 업데이트를 통해 순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텐센트와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리니지2 기반의 모바일 게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2 IP 계약을 통해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개발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타이틀명은 ‘리니지2: 혈맹’이 될 전망이다. IP 제휴를 통한 사업 확장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스네일게임즈가 개발하는 리니지2: 혈맹. 스네일게임즈, 엔씨소프트 제공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도 리니지 IP를 활용한 다양한 타이틀이 준비돼 있다. 리니지는 한국형 1세대 MMORPG로 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리니지향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원작 리니지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모바일 RPG ‘프로젝트 L’이 올 상반기 테스트를 갖는다. 프로젝트 L은 PC 온라인에서 경험했던 리니지의 모든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다.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 받은 캐주얼 RPG ‘레드 나이츠(Red Knights)’도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레드 나이츠는 PvP와 PvE가 공존하는 사냥과 점령, 혈맹 단위 공성전, 게임 내 거래 시스템, 커뮤니티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프로젝트 RK 캐릭터 원화. 엔씨소프트 제공

 

이 밖에 넷마블 게임즈를 통해 출시되는 ‘리니지2: 아덴의 새벽’도 리니지2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완성도를 중요시 하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험대에 오른다”며 “블소 모바일의 중국 성패와 더불어 리니지 IP 모바일 게임들이 올해 1조 클럽 가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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