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슈어테크 활용해 건강관리 등에 따라 보험료 할인
삼성화재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 /사진=삼성화재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건강보험 상품에까지 건강등급에 따라 매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적용한 상품을 판매해 눈길을 모은다.

AI·빅데이터로 보이지 않는 손이었던 가격조절기능의 재현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급에 맞추어 서비스나 상품의 요금, 가격을 유연하게 바꾸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본격 도입되고 있다.

30일 보험연구원의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과 보험산업의 방향’ 보고서를 보면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적용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고객의 건강 증진 노력을 독려할 수 있고,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정보비대칭성 해소 및 보험사고 발생률 감소 등 이점이 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후생을 증진시킬 수 있다.

원래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주식거래나 농수산물 경매, 기업 간 거액의 거래에서 사용되어 왔으나,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가격 변동의 적용이 더욱 활발해졌다. 이미 항공업, 호텔 및 온라인 거래, 테마파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보험사에서도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방식이 적용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말 선보인 ‘Lifeplus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은 아이의 양치습관을 증강현실 앱을 통해 측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선물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AIA생명의 ‘100세 시대 걸작건강보험’은 건강관리 노력 수준과 보험료 할인폭을 체계적으로 연동시켜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매해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방식을 적용했다.

흥국생명도 지난해 9월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의 최대 10%까지 환급해주는 건강증진형 변액상품 ‘무배당 걸으면베리굿 변액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앞서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4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복지 사업 ‘국민체력 100’과 연계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라이프케어CI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또 삼성화재는 걷기, 달리기, 등산 등 운동 목표 달성 시 모바일 쿠폰 구입에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Anyfit)’을 운영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KB당뇨까지 챙겨주는 스마트건강보험’을 출시하고, 걸음수를 비롯해 식사 및 혈당 입력횟수, 건강목표 달성 등에 따라 6개월, 1년 후 시점에 포인트 또는 축하금을 지급한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가입자 스스로가 건강관리 활동을 장기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이나믹 프라이싱 적용으로 인한 즉각적인 보상 및 보험료 할인은 소비자의 건강관리 동기를 고취시킬 수 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 하에서는 소비자 스스로 건강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유인이 크며, 소비자의 지속적인 건강관리 노력으로 궁극적으로는 보험회사의 손해율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다이나믹 프라이싱 건강보험상품은 소비자의 건강증진 노력으로 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낮추고, 공적 건강보험 재정이 덜 소요되는 등의 사회 후생을 증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 김혜란 연구원은 “다이나믹 프라이싱의 성공적인 정착은 소비자의 후생이 증대될 때에만 가능하다”며 “보험회사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수익성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후생을 생각해 가격책정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통해 신뢰성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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