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신세계·CJ 등 케어푸드 연구개발 경쟁 치열…삼성웰스토리도 가세
케어푸드가 국내 식품업체들에게 차세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식품업체들이 연화식 제품개발 등 케어푸드(Care food)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년 새 두 배 규모로 커진 케어푸드 시장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케어푸드는 환자 치료식·연화식(씹기 편한 제품)·연하식(삼키기 편한 제품)·다이어트식 등 고기능성 식품을 말한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발표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1년 501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어 지난해 1조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0년에는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 기능성 식품은 케어푸드는 실버푸드 시장에서 시작됐다. 초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체들이 먼저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고령층부터 영유아, 환자 등을 비롯해 일반인도 즐길 수 있도록 확대되면서 시장규모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현대, 신세계, CJ 등 대기업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1위 단체 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삼성웰스토리까지 올 상반기 케어푸드 시장에 ‘연화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령 친화 식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어르신들이 섭취하기 편한 식품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 또 일본 1위 식자재 유통기업 고쿠부와도 협력관계를 맺었다.

삼성웰스토리 앞서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가정간편식(HMR)형태로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HMR 형태의 연화식 제품을 국내 최초인 현대그린푸드가 대표적 사례다. 현대그린푸드는 육류 및 생선류를 포함한 연화식 제품군 100여종을 개발한 뒤, B2C 케어푸드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케어푸드 사업을 낙점했다. 지난해부터는 연화식 상용화를 위해 별도의 연구·개발 프로젝트팀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을 영입하고 경기 성남에 스마트푸드센터를 설립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일본 영양치료기업 뉴트리(NUTRI), 식자재 공급기업 한국미쓰이물산과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뉴트리는 ‘점도 증진제’(식품의 점도를 조절하는 소재) 분야에 있어 일본 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연화식보다는 삼키기 편한 연하식에 초점을 맞췄다. 관련 제품은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CJ는 프레시웨이에 이어 제일제당까지 케어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개발 경험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편의성을 높인 케어푸드 제품을 준비할 방침이다. 실제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일부 덮밥·비빔밥 소스류에 대한 개발은 이미 마치고 환자 일반식 중심의 B2B 시장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에 앞서 CJ프레시웨이는 주로 대형병원을 비롯해 복지관 요양원 등을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 및 원재료 형태로 제가공한 병원 환자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니어 고객을 대상이던 사업이 규모가 커지면서 케어푸드 시장에 관한 업체들의 관심 외에도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라며 “현재는 아직 도입단계지만 향후 HMR로 출시하거나 기능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 시키는 등 차별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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