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모두가 꿈꾸지만 아무나 오를 수 없는 무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주인공 지킬, 하이드 역을 맡아 새롭게 합류한 배우 민우혁이 차세대 지킬로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증명했다.

2004년 초연된 이래 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수 120만 명을 돌파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가운데 하나다.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지킬과 하이드로 대변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다. 특히 선하고 총명한 지킬과 복수심으로 가득찬 하이드라는 극명히 대비되는 두 인격체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겐 가창력 뿐만 아니라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이 요구된다.

이달 중순 '뉴 지킬'로 '지킬앤하이드'에 합류한 민우혁은 기립 박수를 받은 첫 공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안정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맡는 지킬, 하이드 역인 만큼 긴장감은 느껴지지만 170여 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을 무리 없이 이끌어간다.

187cm에 달하는 큰 키는 하이드일 때 빛을 제대로 발한다. 극에서 하이드는 기분에 따라 살인까지 불사하는 극악한 인물. 민우혁의 큰 체격과 키는 하이드가 무대에 등장했을 때 위압감마저 들게 한다.

'아이비&민우혁의 원더풀데이'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민우혁과 아이비의 무대 위에서의 호흡도 볼거리다. 등장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하는 민우혁 표 하이드와 날카롭고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아이비의 듀엣 넘버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넘친다.

홍광호의 퇴장과 함께 '지킬앤하이드'는 민우혁과 전동석을 새로운 지킬로 합류시켰다. 조승우, 박은태, 민우혁, 전동석 등 네 명의 서로 다른 지킬을 만날 수 있는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5월 19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샤롯데씨어터 홈페이지와 하나티켓, 예스24, 인터파크 등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만 7세 이상. 170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