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방송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온라인 공간은 벌써부터 '프로듀스X 101' 이야기로 뜨겁다. Mnet이 지난 세 시즌의 성공에 힘입어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를 새롭게 론칭한다. '프로듀스X 101' 제작진은 첫 방송까지 한 달 여의 시간이 남은 현재 출연진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오픈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 장근석→보아→이승기→이동욱… '男·男 케미 어떨까'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이끈 국민 프로듀서 대표 장근석. 이후 보아, 이승기는 이 배턴을 이어받아 안정적인 진행 능력을 보여줬다. 그간 '프로듀스' 시리즈는 여성 출연자일 땐 남성을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남성 출연자일 땐 여성을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내세웠다. 이번 시즌에서는 이동욱을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발탁,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연습생들과 같은 성인 이동욱이 어떤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며 시청자들과 소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외에도 '프로듀스X 101'에는 치타, 이석훈, 신유미, 권재승 등 이전 시전에도 출연해 연습생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던 트레이너들이 여럿 합류했다. 이미 앞선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출연진이 다시 한 번 뭉친 만큼 이번 시즌 역시 시청률 면에서 무난한 성공을 거두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포스트 장문복'은 누구?
역시 남성 출연진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 시즌 2에서 단연 프로그램의 화제 몰이에 기여한 건 장문복이었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K'에 출연해 독특한 랩으로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수 년 후 긴 머리를 한 소년이 돼 등장,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그의 자기소개 영상부터 신장, 나이, 과거까지 모든 면이 화제가 되며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이번 시즌 이 같은 화제의 중심에 있는 건 JTBC 종영극 '스카이캐슬'에 출연했던 배우 이유진이다. '스카이캐슬'에서 마음은 착하지만 부모의 기대만큼 공부를 잘 하지 못 해 속상해하던 우수한을 연기했던 이유진은 4개월차 개인 연습생 자격으로 '프로듀스X 101'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공개된 건 자기소개 영상일 뿐이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의 등급에 대한 이런저런 추론과 스포가 오가고 있다.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이 외에도 '프로듀스X 101'이 공개한 프로그램의 타이틀 곡 '_지마'의 무대 영상이 유튜브에서 공개 일주일 여 만에 600만 조회수를 돌파헸고, 몇몇 연습생들이 '센터 후보'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거론되는 등 '프로듀스' 시리즈의 힘을 보여주는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 수많은 논란에도 마스터키 된 이유
그간 '프로듀스' 시리즈는 방송 때마다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만큼 이들에 대한 인성 및 과거 논란이 가장 많았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경우 한 연습생이 인성 논란이 일자 자진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연습생들도 있었다. 지난 시즌이었던 '프로듀스 48'의 경우 몇몇 일본인 출연진이 우익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여기에 매 시즌마다 'PD픽'이라고 불리는 출연진이 등장하며 형평성 논란도 불거진다. 'PD픽'은 연출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연습생을 의도적으로 화면에 더 많이 담아 시청자들의 투표를 유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한 선상에서 '악마의 편집' 논란도 있었다.
이런 수많은 논란들 속에서도 '프로듀스' 시리즈가 시즌 4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결과가 말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욕하면서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은 어느 정도의 성공은 보장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발탁돼 데뷔한 팀은 그 해 말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무대를 꾸밀 기회를 얻는다. 최고의 K팝 스타들만 설 수 있는 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펼침으로써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고 경쟁을 벌이는 현재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연습생들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경우 연습생들의 서사를 보여주는 방식이 탁월하다. 출연진이 서로 갈등을 빚고 우정을 쌓고 퍼포먼스를 꾸미는 과정을 드라마처럼 보여준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이 출연진에 감정을 이입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굵직한 기획사들에서 신인을 론칭할 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것도 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가수는 너무 많고 그들을 소비할 대중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기 위한 방법"이라며 "'프로듀스' 이상의 화제성을 담보하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브랜드는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사진=Mnet '프로듀스X 101'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듀스X 101' 이유진 자기소개 영상 캡처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