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영업을 줄이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성격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규제가 헐겁다. 반면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의 대출 수요는 증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작년 4분기 말 개인 사업자 대출 규모는 13조7103억원이었다. 전분기 말보다 6262억원, 4.8%가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들은 23조6860억원을 가계대출로 공급했다. 전분기보다 7637억원, 3.3% 증가한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은 작년 4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5%가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42.8%, 2분기 41.3%, 3분기 37.6%로 분기 마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2017년 4분기에 비해 지난해 4분기 10.6% 늘어났다. 1분기 10.2%, 2분기 10.1%, 3분기 8.6%로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가계대출 규모 자체가 큰 영향도 있지만 2016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32.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는 줄었다.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가 저축은행까지 확산되자 가계대출을 줄였다.
금융당국이 2017년부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에서 7%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는 총량규제를 실시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올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 대출을 실행하기 어렵게 되면서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해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규제가 2금융권에 확대 시행돼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