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포화 상황 속에 돌파구 찾아야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로 보험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명보험 업계는 새 수장을 선출해 ‘변화’를 강조했고, 손해보험업계는 연임을 통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왼쪽부터)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사진=각 사

◆ ‘변화’를 택한 생보업계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하만덕 부회장과 변재상 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며 각자 대표 체제를 출범했다.

새롭게 선임된 된 변 대표는 증권업무를 주로 맡아온 ‘증권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자산운용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에서 13.51%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변액보험에 주력하기로 한 만큼 변 대표가 수익성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성 대표는 20년간 국내 보험업 발전을 위해 방카슈랑스 단계도입, 제3 보험업 분야 신설,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작업,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을 주도한 ‘보험 전문가’다.

하지만 성 대표는 보험사 수장을 맡은 경험이 없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워야 한다. 또 대표 내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도 풀어가야 한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여승주 사업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차남규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한화생명을 이끌게 됐다.

여 대표는 그룹 내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2014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계열사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최근 한화생명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여 대표는 금융전문가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2% 감소한 44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여 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왼쪽부터)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사진=각 사

◆ ‘안정’을 택한 손보업계

현대해상은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공동대표인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을 1년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9.6% 감소한 3755억원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주주들은 2013년부터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킨 두 대표에게 신뢰를 보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1915억원, 2014년 2333억원, 2015년 2033억원, 2016년 3997억원, 2017년 4728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에서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김 사장은 선도적으로 비대면 전자 서류 시스템 및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보험 플랫폼 등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조합)’를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양종희 대표를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KB손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5% 감소한 2623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103%로 업계 평균 손해율 90%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게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보험 점유율도 떨어졌다.

KB손보는 양 대표가 2분기부터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포화로 인해 보험 업계가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다”며 “생보사와 손보사가 다른 행보를 보였지만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장이 돌파구를 찾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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